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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지각변동]이디야, 드림팩토리 달고 'K커피' 글로벌 사냥 잰걸음해외 10여개국에 인스턴트커피 상품 수출, 올해 괌·몽골 등 직진출 계획

변세영 기자공개 2023-04-17 08:04:36

[편집자주]

국내 커피시장이 코로나19 이후 격변기를 보내고 있다. 부동의 1위 스타벅스가 사은품 논란으로 위기를 마주한 가운데 저가 커피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중상위권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변화의 파고에 놓인 커피전문점들은 특색 있는 점포를 개발하거나 해외 진출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주요 커피전문점들의 사업 현황과 엔데믹 이후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디야가 'K커피'를 알리는 글로벌 커피기업으로 거듭날 채비를 마쳤다. 전초기지인 드림팩토리를 활용해 상품 수출을 늘리고 현지 직진출도 시도한다. 커피업계 경쟁이 치열한 한국을 넘어 괌과 몽골 등으로 사업장을 다변화해 이디야의 제2막을 연다는 각오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는 올해 괌 1호점 오픈과 함께 몽골 등 해외 진출을 목전에 뒀다. 무엇보다 이디야 문창기 회장의 글로벌 의지가 굳건하다는 평가다. 문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 진출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자"고 강조한 데 이어 이달 초 창립 22주년 기념식에서 해외진출 계획을 또 다시 언급했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

◇연간 6000톤 로스팅원두 생산 드림팩토리, 해외수출 '심장'

국내 최대 커피프랜차이즈 사업자인 이디야는 고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사세를 확장해 왔다. 2010년대 중반에는 1년 만에 매장을 500개씩 늘려갔다. 그러다 2010년대 후반부터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형 커피전문점이 시장에 대거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디야의 입지가 애매해졌다는 평가도 나온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동시에 이디야의 신규 매장 출점 수도 매년 200~300개 내외로 둔화되면서 글로벌 사업 필요성이 커졌다.

이디야가 해외진출을 시도할 수 있었던 데는 전초기지 ‘드림팩토리’가 주효했다. 2020년 준공된 드림팩토리는 연면적 1만3064m²(3951평) 규모로 연간 6000톤의 로스팅 원두를 생산할 수 있다. 드림팩토리에는 원두를 걸러내는 전처리 시설부터 생두를 볶는 로스팅실 등이 구비돼 있다. 커피 공정을 살펴보면 해외로부터 커피 생두를 구입해 로스팅 등 과정을 거치면 원두가 된다. 대부분 커피전문점은 원재료 도매업자들로부터 원두를 납품받아 커피를 내리고 판매하지만 이디야는 OEM 과정 없이 자체생산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원두 대량생산 및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드림팩토리에서는 원두뿐 아니라 스틱커피, 믹스커피 등 다양한 인스턴트커피 제품도 생산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상품은 현재 미국과 호주, 몽골, 중국, 대만 등 해외 10여 개국에 수출한다. 해외판매 호조로 이디야의 인스턴트커피(유통)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70%대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해외 현지에서 한국식 인스턴트커피가 인기를 끌자 글로벌 직진출을 타진했다.

(좌)권익범 대표, (우)이석장 대표

◇이석장·권익범 대표 외부영입, 기업 경쟁력 제고 '특명'

이디야는 당초 지난해 해외 1호점인 괌 매장 오픈을 계획했지만 일정이 지연됐다. 괌 매장은 숍인숍 형태로 전개될 예정인데 현지 매장과 인테리어 등을 협의하는 과정이 다소 길어졌다. 이는 가맹점 형태의 직진출이다. 이디야는 괌에서 테스트 후 미국 본토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괌에서의 비즈니스를 미국시장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디야가 변화를 거듭하면서 이석장 대표와 권익범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이디야는 해외사업 등 미래먹거리 발굴을 본격화하기 위해 이 대표와 권 대표를 차례로 영입했다. 문 회장을 포함해 3명이 각자 대표체제다.

이 대표는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을 거쳐 현대건설 전략기획사업부장, 현대스틸산업 대표이사, 딜로이트 컨설팅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디야에서 다각화된 비즈니스 전략 구상을 책임진다. 권 대표는 과거 LG유통 마케팅 총괄 상무, GS리테일 전략부문장 전무, 인터컨티넨탈호텔(파르나스) 대표이사를 지낸 리테일 전문가다. 권 대표가 이끄는 유통사업본부 산하에는 유통영업팀·해외사업전략팀 등이 배치돼 있다.

이디야 관계자는 “중장기적 내실 다지기를 통해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원두와 스틱커피 등 상품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기업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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