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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알테오젠, 바이오텍 돕는 '펀드' 결성한 이유 기업은행·솔리더스와 235억 규모…"해당 펀드로 후속 투자 마중물 되길"

홍숙 기자공개 2023-04-17 11:05:5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켐바이오와 알테오젠 등 LG 출신 상장사를 주축으로 바이오텍 투자 전용 펀드가 결성됐다. 최근 신약개발 등 바이오텍 투자가 경색된 가운데 결성된 전용 펀드라 주목된다.

해당 펀드를 통해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비상장 바이오텍에 마중물이 될지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바이오텍 자금난 극복위해 의기투합한 레고켐바이오·알테오젠·수젠텍·펩트론

기업은행은 국내 상장 바이오텍 네 곳과 솔리더스인베스트와 함께 'IBK-솔리더스 바이오 투자조합'을 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참여 상장 바이오텍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알테오젠, 수젠텍, 펩트론이다.

해당 펀드 규모는 235억원이며 기업은행이 100억원, 상장사 4곳이 80억원, 한국투자증권 30억원,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20억원, 충남대기술지주 5억원을 출자한다. 펀드 운용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 투자는 1조1058억원으로 전년(1조6770억원) 대비 약 34% 감소했다. 특히 신약개발 비상장 기업은 작년부터 펀딩에 난항을 겪어왔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탈 쪽에서 연말까지 신약개발 기업은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접 말할 정도로 투자 분위기가 경색됐다"며 "후속 시리즈 펀딩을 진행해야 하지만 당장 임상 자금 마련은 위한 브릿지 펀딩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약개발 기업이 펀딩에 난항을 겪으며 벤처캐피탈 쪽에선 전략적투자자(SI)가 참여할 것을 펀딩 조건을 내세우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바이오 분야에 관심있는 대기업과 제약사를 비롯해 자금 여력이 있는 상장 바이오텍에 SI로 투자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바이오텍이 투자에 난항을 겪으며 VC 쪽에서 투자를 위해선 SI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로 우리 회사에도 투자 금액과 상관없이 SI로 투자해 달라는 요청이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단기적 수익율보다 후배 바이오기업 돕는 목적, 후속 펀딩 마중물 역할 하길"

경색된 투자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LG화학 출신 대전 상장 바이오텍 네 곳이 나섰다. 당장 각 회사들도 자체 R&D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비상장 투자를 하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한 대전 바이오텍은 은행및 투자사와 손잡고 펀드 결성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박세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회사의 자금은 주로 자체 R&D로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비상장 바이오텍 투자는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와 같은 자금난이 지속되면 건실한 바이오텍도 모두 도산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해당 펀드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해당 펀드는 신약개발 기업을 비롯한 바이오텍에만 투자가 이뤄진다. 한 기업당 약 20억원 규모로 10곳 내외의 바이오텍에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펀드 운용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맡으면서 투자 집행 과정에서 레고켐바이오 등 펀드에 참여한 기업 네 곳이 기술자문 등을 역할을 맡는다.

박 부사장은 "해당 펀드가 규모 면에서 크진 않지만 투자받은 기업들은 이를 마중물 삼아 더 큰 규모의 자금유치를 받길 기대한다"며 "해당 펀드를 통해 수익률을 내는 것보다 기술적 자문을 통해 후배 바이오텍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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