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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배당 분석]트러스톤운용, 적자전환에도 곳간 활짝 열었다5년새 최대 규모…최대주주 황성택 대표 절반이상 가져가

조영진 기자공개 2023-04-25 08:45:4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근래 최대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증권평가손실에 따른 적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수백억원 규모의 넉넉한 이익잉여금을 감안해 곳간을 열어젖혔다. 최대주주인 황성택 대표가 전체 배당금의 절반 이상을 가져갈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31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배당금은 1600원 수준이다. 이번 배당금 지급규모는 지난 5년 중 최대치에 해당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7억원을 시작으로 2019~2020년 각각 17억원, 2021년에는 23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지급 규모를 대폭 끌어올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트러스톤운용은 지난 2021년 순이익 113억원을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통상 영업실적에 관계없이 쭉 배당을 해왔다는 게 트러스톤운용 측 설명이다.

적자의 원인은 고유자금 및 자사 펀드 초기자금 투입에 따른 증권평가손실이다. 회사측은 펀드운용사업과 현금흐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지난해 수수료수익은 205억원으로, 지난 2021년(285억원) 대비 30%가량 감소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금을 분배한 이후에도 약 840억원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이 남아있어 지속적인 현금배당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이사회 구성과 현금배당 규모 책정은 최대주주인 황성택 대표에 달려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지분은 황성택 대표가 50.3%, 트러스톤자산운용 자사주 29.2%, 소액주주 20.5% 등으로 분포돼 있다. 자사주에 분배금이 지급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황성택 대표에게 배당되는 현금은 20억원을 소폭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 규모는 86억원으로, 지난 2021년(26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다만 해당 손실금 대부분이 평가손익 부문에서 산정된 만큼 실제적인 자금 유출은 미미한 것으로 관측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트러스톤아시아장기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을 비롯해 트러스톤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제11호, 트러스톤OCIO연금솔루션기본형증권자투자신탁, 트러스톤TDF2030증권자투자신탁 등에 씨딩머니를 투자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도합 약 120억원 수준이다.

타법인으로는 케이클라비스마이스터신기술조합제27호와 현대인베스트먼트SRI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2호에 고유자금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인베스트먼트SRI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2호의 경우 지난해 도중 보유지분을 처분한 상황이다.

지난 18일 기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운용자산 수탁고는 9조2488억원으로 올해 들어 6349억원 증가했다. 주식형 자산규모가 4조7515억원으로 가장 컸고 인프라 등 특별자산부문에서도 2조8098억원 가량의 순자산총액을 운용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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