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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200억 상환' 구상 인텔리안테크, '차입금 부담' 해소하나③재고자산 확보·2공장 신설 영향, 현금성자산은 47.6% 감소

윤필호 기자공개 2023-04-28 08: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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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성 안테나 전문기업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이하 인텔리안테크)가 유상증자로 조달하려는 1000억원 가운데 200억원를 채무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이 개선세를 보였고 부채비율도 높지 않은 가운데 이 같은 계획을 세운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예정 발행가액 6만4700원 기준으로 154만6000주를 발행해 1000억원을 조달한다. 이 가운데 8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2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인텔리안테크는 꾸준히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88%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73.5%, 167.5% 늘어난 2395억원, 1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선과 크루즈 등 선박 시장의 데이터통신(VSAT) 안테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저궤도(LEO)·중궤도(MEO) 위성통신 안테나 사업에서도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말 부채총계가 1년전보다 92.7% 증가하긴 했지만, 앞서 2021년 7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잉여금을 늘린 덕분이다. 부채비율은 2021년말 61.4%에서 2022년말 107.3%로 상승했지만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부채비율은 통상적으로 200%를 넘기면 건전성이 위험하다고 평가한다.

그럼에도 유증 자금을 채무 상환에 활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차입금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19년말 251억원에서 2020년말 395억원, 2021년말 469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는데 지난해말에 2배 이상 늘어난 1059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말 25.8%, 2021년말 18%로 하락 추세였지만 2022년말 28.6%로 상승했다.


단기차입금은 2020년말 145억원, 2021년말 188억원으로 100억원 중후반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2년말 636억원으로 1년만에 239.2%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자율 2.47%의 220억원 차입 내역도 있지만, 16억원을 빌리는데 5.2%를 책정하기도 했다. 인텔리안테크는 전략 재고자산 확보를 비롯해 평택 2공장 투자 목적의 운영자금 대출, 시설자금 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투자 강화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말 현금성자산은 303억원으로 전년보다 47.6% 줄었다. 단계적으로 신규 안테나 제품 연구개발(R&D)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우발 변수가 될 수 있는 차입금 이슈를 사전에 해소하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인텔리안테크 관계자는 “단계적 R&D를 진행하면서 구매 대금도 필요한 상황이어서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면서 “유증을 진행하면서 유동적으로 가져가는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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