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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적자전환 '美 시버트' 웃돈 주고 산 이유 '55년 노하우·종합증권 라이선스' 가치, 카카오 MTS+미국주식 시너지 기대

원충희 기자공개 2023-05-03 11:41:5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는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Siebert Financial Corp)'의 지분 51%를 인수키로 했다. 1차 거래는 주당 2.1달러인데 시버트 주가가 지난 6개월 동안 1.8~19달러를 오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웃돈 인수다. 시버트는 특히 작년에 당기순손실을 본 회사다.

이는 경영권 프리미엄과 시버트의 금융업 라이선스 가치를 반영한 금액이다. 작년 당기적자도 지분법손실일 뿐 영업이익은 흑자상태라는 점을 고려했다. 아울러 미국에선 금융서비스가 한 앱에서 유기적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드문 점을 공략하기에는 알맞은 매물이란 분석이다.

◇현 시가총액 넘는 밸류, 영업권 인식 불가피할 듯

카카오페이는 내달 4일 미국 증권사 시버트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지분 19.9%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후 주주 및 미국 규제당국 승인을 거쳐 내년 중에 31.1%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 총 51%를 취득할 예정이다. 투입되는 금액은 총 7738만달러(약 1038억원)이다.

카카오페이가 1차로 매입하는 주식은 807만5607주, 가격은 1700만달러(약 228억원)로 주당 약 2.1달러다. 나스닥 상장사인 시버트의 주가가 지난 6개월 간 평균 1.8달러인 점을 보면 웃돈을 얹었다. 인수 발표 후 시버트는 주가는 1.99달러까지 올랐다.

1차 거래기준으로 지분 100%로 환산할 경우 시버트의 에쿼티밸류는 8542만달러다. 현재 시가총액이 6400만달러 정도, 시버트의 지난해 순자산이 4992만달러(약 67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8배 수준인데 이보다 더 높은 가치를 매겼다. 추후 영업권 인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2021년 503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299만달러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흑자를 유지했으나 같은 기간 658만달러에서 44만달러로 감소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주식시황 부진 영향으로 이익이 줄은데다 계열사 지분법손실이 겹쳤다.

◇경영권 프리미엄+55년 노하우+종합증권 라이선스

적자전환 기업을 웃돈 주고 산 데에는 추후 경영권 확보를 예정한 프리미엄과 다수의 금융업 라이선스 가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버트는 1967년 종합증권업에 진출한 곳으로 현재는 6개 자회사와 함께 증권 트레이딩, 투자자문, 기업주식 계획관리 솔루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중개 및 금융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이 처음인 카카오페이로선 55년 이상 경험을 보유한 이들의 노하우 등이 중요한 자산이다. 기존 시버트의 대주주 가문인 '제비아 가(Gebbia Family)'는 주요 주주로 남아 경영에 협조한다.

카카오페이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의 사용자 경험을 담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시버트의 미국 주식 주문시스템을 결합해 새로운 해외 주식거래 솔루션을 만들어 동남아시아 비롯한 해외 핀테크 기업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미국 등 서구권에서 투자,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연결해 한 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별로 없다는 점을 공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하고 있는 간편결제, 자산관리, 증권거래, 대출비교 등 서비스를 연결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시버트의 종합증권업 라이선스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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