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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고팍스의 시간]시간 지날수록 비싸지는 고팍스 인수 금액의 역설⑦인수 결정 후 비트코인 가격 지속 상승…'코인 지급' 특성 상 시세 따라 인수가액도 변해

노윤주 기자공개 2023-05-08 13:00:01

[편집자주]

글로벌 1위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고팍스를 인수한다. 예치이자 상품 원리금 지급 중단으로 위기에 빠진 고팍스의 구원투수를 자청했다. 남은 절차는 '가상자산사업자(VASP)' 획득이다. 고팍스는 이사회를 바이낸스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금융당국에 사업자 변경신고를 제출한 상태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수 마무리를 기다리고 있는 고팍스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3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바뀜을 앞둔 고팍스의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3월 3일 금융당국에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신고서를 제출한 후 두 달이 지나갔다.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핵심은 지난해 11월부터 인출이 막혀 있는 가상자산 예치이자 상품 '고파이'의 원리금 상환이다. 바이낸스는 구주 거래 외에도 고팍스에 신규 자금을 투입해 고객에게 고파이 자금을 돌려주기로 했다.

고파이 자금 역시 전체 인수 대금에 포함돼 있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고파이 상환은 원화가 아닌 '가상자산'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고객이 처음 예치한 가상자산 '개수'에 이자에 상응하는 가상자산을 추가로 얹어준다.

현 추세대로 가상자산 시세가 상승한다면 인수 금액 역시 계속해서 높아진다. 고파이 문제가 처음 대두된 작년 11월과 비교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1500만원 이상 상승했다. 바이낸스 역시 일정 시세 상승은 감수할 수 있겠지만 급등장에서는 손 놓고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이에 계약 당사자인 양사와 고파이 투자자 모두 빠른 마무리를 원하고 있다.

◇고팍스에 '코인' 지급하는 바이낸스…시세 상승에 내야 할 돈 많아져

3일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약 3800만원이다. 올해 1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더니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4000만원 돌파를 기다리고 있다. 가격이 오른 건 비트코인만이 아니다. 작년 말 150만원대에 거래되던 이더리움은 5개월 새 25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할수록 고팍스를 인수하려는 바이낸스에는 조건이 불리해진다. 바이낸스와 고팍스는 고파이에 묶인 가상자산 원리금을 투자자에게 전액 지급하는 조건으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고파이 고정형 상품 대부분은 소위 '메이저' 코인을 지원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메틱 등이 그 대상이다. 이 중 가격이 1달러에 고정돼 있는 스테이블 코인 테더를 제외하면 시세 변동성이 있는 코인이다. 그 사이 가격이 하락했다면 바이낸스는 더 좋은 조건에 고팍스를 인수할 수 있었겠지만 상황은 반대로 흘러갔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원화 환산된 고파이 고정형 비트코인 원리금 규모는 193억원이었다. 당시 비트코인 거래 종가는 2100만원이었다. 만 4개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75% 이상 상승했고 바이낸스가 지급해야 할 대금도 동일하게 상승한 셈이다.


◇이미 200억 가까이 투입한 바이낸스…철회는 없을듯

바이낸스는 시세에 따른 변수는 일정 부분 예상했다는 입장이다. 고파이 자금은 처음부터 달러나 원화 등 법정화폐가 아닌 가상자산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형태는 대출과 전환사채(CB)다. 이를 포함해 바이낸스가 확보한 지분율은 80%로 추정된다. 계약 체결 당시 유상증자를 포함 다양한 신규 자원 투입 방식을 고민했으나 최종에는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형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팍스 역시 감사보고서를 통해 약정일로부터 1년 후 바이낸스로부터 지급받은 가상자산과 동일한 시장가치의 가상자산을 상환할 의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고팍스가 당장 1년 안에 560억원이 넘는 가상자산을 마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15억원에 불과했다. 바이낸스가 만기도래 시 이를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인수계약은 고팍스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변경신고 수리를 받아야만 이뤄진다. 바이낸스는 1월 이미 한차례 당시 시세 187억원 상당의 고파이 변제자금을 고팍스에 전송했다. 이미 납입한 금액 및 바이낸스의 자금력으로 미뤄보아 시세 변동을 이유로 당장 의사를 철회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다만 양사 모두 빠른 시일 내 수리가 확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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