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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리포트]매출 9000억 넘긴 화이트코리아, 침체 속 나홀로 '선전'설립 이래 최대 실적, 별내자이 등 4개 사업장 잔여 분양수익 '1.8조' 대기

신민규 기자공개 2023-05-11 07:47:25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이트코리아가 설립 25년만에 처음으로 매출 9000억원을 넘어섰다.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별내자이·고양덕은·인천송도 등 굵직한 사업장에서 분양 성과를 거뒀다. 주요 4개 사업장에서 1조8000억원 가량 추가로 인식할 분양 수익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외형 성장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화이트코리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200억원으로 2021년 대비 두배 이상 성장했다. 별내자이·별내상업·고양덕은·인천송도 등 4개 사업장에서만 7700억원의 분양수익을 올렸다.

4개 사업장의 총분양가액은 3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분양수익 인식액(7700억원)을 포함한 누적분양수익 1조2000억원을 제외해도 아직 1조8000억원 가량 인식할 분양대금이 남아있다.


이번 매출은 화이트코리아가 1997년 설립된 이후 내놓은 최고 기록이다. 이전까지 최고 매출은 2018년으로 7500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3년간 5000억원대를 밑돌다가 개발 사업장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대규모 분양수익이 잇따라 실현됐다.

외형 성장 덕분에 100억원을 밑돌던 영업이익은 2300억원으로 늘어났다. 당기순손실을 벗어나 15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된 덕분에 차입금을 상환하고도 보유현금은 오히려 증가했다. 영업현금흐름의 경우 2021년까지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는데 지난해 3100억원을 나타냈다. 분양미수금과 미수금 증가분을 분양선수금 유입으로 상쇄한 덕분에 호조세를 보일 수 있었다.

향후 분양미수금과 미수금을 회수할 경우 현금흐름은 좀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 미수금 합계는 24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배 가량 늘었다. 각각의 항목에 대해 인식한 대손충당금은 1년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내부적으로 손실 가능성이 적고 대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코리아는 벌어들인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썼다. 총차입금은 1조5000억원대에서 1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은 미분양상가 담보대출 건이 두건 있었다. 이밖에 안산 홈플러스 분양사업, 남양주 별내상업지구 브릿지 대출이 남아있었다. 차입금에 대해선 최대주주인 양계호 회장과 화이트코리아산업, GS건설로부터 지급보증을 제공받고 있다.

차입금을 상환하고도 현금여력이 늘어나면서 보유현금은 300억원에서 540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채총계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미처분이익잉여금이 쌓이면서 자본총계가 늘어난 덕분에 부채비율은 847%에서 486%로 떨어졌다.

화이트코리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도 했다. 화이트코리아가 60% 출자한 화이트글로벌이 종속사로 편입됐다. 화이트글로벌은 부천 송내개발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한 디벨로퍼다. 2대주주는 글로스타에이엠씨로 지분 40%를 보유했다.

특히 진행 중인 사업장 외에도 재고용지를 1조1800억원 가량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대규모 개발부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금리여건에 따라 후속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추가적인 분양 수익이 발생할 여지가 큰 셈이다.

화이트코리아는 IMF 외환위기가 시작됐던 1997년 양계호 회장이 설립한 디벨로퍼다. 국내 디벨로퍼 1세대에 속한다. 업력만 따져도 이미 두 차례의 금융위기를 극복해낸 것을 알 수 있다. 사놨던 땅들이 금융비용 부담을 일으킨 적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개발에 성공했다. GS건설 출신인 신정 사장이 합류하면서 사세를 키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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