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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네이버·카카오, 챗GPT 공세 막아라…미래 건 '승부수'한국어 특화모델로 B2B·헬스케어 활용, 재무이슈에도 공격적 AI 투자

원충희 기자공개 2023-05-11 13:05:3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챗GPT가 초거대 인공지능(AI)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국내 대표 빅테크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사정이 급해졌다. 검색, 메신저, 기업서비스(B2B) 등 전방위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생성형 AI가 인터넷 패러다임을 바꿀 기폭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보다 업그레이드 된 GPT-4가 나오면서 국내 빅테크도 대항마를 내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실적 부진, 네이버는 차입금 부담이 커졌음에도 AI 분야에서 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두 회사 모두 한국어에 특화된 모델을 무기삼아 글로벌 AI 공세에 맞설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IR 통해 '한국형 초거대 AI' 전략 공개

올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네이버·카카오는 연내 초거대 AI 모델을 내세워 비즈니스 고도화와 다각화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두 회사 모두 하반기에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네이버가 GPT-4 대항마로 내세운 것은 기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적용한 '서치GPT'다. 둘 다 오는 7월쯤에 공개될 예정이다.

타사 대비 4분의 1 이상 절감된 비용으로 이미지와 음성이해, 계산기, 지도 등 다양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답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상반기 내 생성형 AI 검색서비스의 사내 베타테스트를 시작해 하반기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B2B에도 이를 응용한 서비스가 나온다. 일본에서 연내 라인웍스(한국명 네이버웍스) 등 사무용 협업 툴에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기업형 서비스를 선보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창작, 업무도구 중심으로 AI 서비스가 급속도로 출시되고 있다"며 "네이버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AI와 결합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역시 한국형 언어모델인 '코지피티(Ko-GPT) 2.0'을 하반기 출시키로 했다. 상반기 내로 메시지 기반 AI 챗봇 서비스를 테스트한 후 고도화된 언어모델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AI 화가로 불리는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 2.0'는 이달 내 선보여 이미지와 언어를 아우르는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칼로를 통해 AI를 '카카오스럽게' 쉽고 대중적으로 녹여낼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사업에도 응용한다. 의료기관이 보유한 임상데이터와 의무기록을 표준화하고 디지털화해 연구기관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제품을 2분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또 당뇨환자와 혈당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속 혈당 측정기와 연동된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거나 식이요법 등을 제한하는 플랫폼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실적저하·차입금 부담에도 AI 투자에 돈 아끼지 않을 것

양사에서 준비 중인 초거대 AI 모델은 미국 오픈AI의 챗GPT보다 한국어에 특화된 게 최대 무기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글로벌 메신저를 운영하는 관계기업 '라인(LINE)'을 십분 활용해 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다만 국내 대표 빅테크인 두 회사는 올해 재무적 이슈가 산적하다. 카카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5%나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경기침체를 감안해 비용효율화에 중점을 뒀지만 챗GPT 등장 이후 급변하는 AI 시장에 대응코자 출혈투자도 불사하기로 했다. 초거대 AI를 돌릴 때마다 막대한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탓이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는 "AI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략적 투자확대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AI 투자비용은 올해 3000억원으로 정점에 이르겠지만 하반기나 내년 초부터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뉴 이니셔티브(카카오엔터프라이즈·브레인·헬스케어)의 예상 영업손실 가운데 80% 이상은 AI와 관련된 클라우드 비용일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마냥 좋은 상황은 아니다. 수년간 계속된 M&A와 지분투자 등으로 차입금이 급증하면서 지출통제와 비용효율화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AI 투자로 인한 지출부담은 비AI 분야에서 최대한 절감해 메꾸기로 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에 들어갈 장비를 더 많이 구하기 위해 AI에 할당되지 않은 나머지 자본적지출(CAPEX)을 효율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가 재무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AI 투자를 놓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더 시각적이고 재밌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 위주의 SNS가 일상에 파고들면서 기존 검색 플랫폼과 메신저의 영향력이 갈수록 줄고 있다. NHN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검색엔진 시장점유율은 네이버 62.19%, 다음 5.37%로 2019년(68.21%, 10.0%) 이후 매년 감소세다.

게다가 생성형 언어모델 AI 챗봇인 챗GPT 등장은 검색 플랫폼과 인터넷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폭제로 꼽히고 있다. 서둘러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 진출은커녕 국내시장 수성도 어려울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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