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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현대커머셜, 사라진 일회성 이익…영업 선방에도 순익 '뚝'지난해 1분기 현대카드 지분 매입 효과 470억…건전성은 우수

이기욱 기자공개 2023-05-19 07:05:0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커머셜의 1분기 순익이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현대카드 지분 매입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이 호실적을 견인했지만 올해에는 그 효과가 사라졌다. 관련 일회성 이익이 지난해 지속 발생했기 때문에 순익 감소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실적은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본업 경쟁력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진단된다. 캐피탈업계 최대 화두인 건전성 역시 업계 최상위권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지난 1분기 4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835억원) 대비 45.6% 줄어든 수치다. 조달 금리 인상 등 악재로 국내 주요 캐피탈사들의 순익이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현대커머셜은 그 중에서도 높은 순익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해와 올해의 희비는 일회성 이익에서 갈렸다.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381억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보다 결정적인 차이는 현대카드 지분 매입 효과의 유무다. 당기순익 감소폭(382억원) 감소율(-45.6%)이 영업이익 감소폭(92억원)과 감소율(-22.7%)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엑시트 과정에서 현대카드 지분 4%를 현대커머셜에 넘겼다. 현대커머셜은 869억원에 해당 지분을 매입했고 총 47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다. 당기손익에 대한 지분법이익 인식액 209억원을 더한 지분법 손익은 67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 외 수익은 681억원으로 전년 동기(33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영업 외 수익은 24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염가매수차익이 빠지면서 현대카드 주식의 지분법 손익이 679억원에서 214억원으로 감소했다. 단순히 염가매수차익을 제외하고 계산할 경우 지난해 1분기 순익은 366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1분기 순익이 24% 많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전체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2월뿐만 아니라 7월과 10월 각각 소액주주, 기아로부터 현대카드 지분을 추가 인수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총 10.08%의 지분을 사들였고 1623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을 거뒀다. 현대커머셜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전년(1853억원) 대비 84% 증가한 3409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 목표도 수익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되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량 자산 중심으로 선별 취급하며 영업 규모를 조절하고 있다. 올해 1분기말 현대커머셜의 총 자산은 11조478억원으로 전년말(11조1879억원) 대비 1.3% 줄어들었다. 산업금융 자산이 4조2594억원에서 4조1292억원으로 3.06% 줄었고 기업금융자산도 3조8378억원에서 3조7450억원으로 2.4% 감소했다. 영업 수익은 1336억원에서 1812억원으로 35.6% 늘어났다.

연체율은 전년말 0.40%에서 0.69%로 0.29%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0%대의 우수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1.17%), 신한캐피탈(1.61%), KB캐피탈(2.67%), 하나캐피탈(1.25%), 우리금융캐피탈(1.72%) 등 주요 캐피탈사들 중 가장 낮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연체율이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업계 평균인 1% 중반대 대비 양호한 편"이라며 "비우량 자산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줄이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정교하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우수한 수준의 연체율이 유지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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