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3상 재도전 키워드 'FDA 지침·유동성' 1차 평가지표 충족 못했지만 2차 지표 OK… 3년 간 추가 임상 비용 감당 여부 주목
최은수 기자공개 2023-05-25 13:13:4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탄파너셉트)'의 두 번째 임상 3상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한 한올바이오파마가 3차 임상을 통한 재도전을 예고했다. 통상 임상에서 제시했던 핵심 유효성·유의성 지표를 얻지 못하면 실패로 귀결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탄파너셉트를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점에서 재도전의 가능성을 찾는 모습이다.안구건조증은 십수년 간 신약 출시가 그치고 임상 프로토콜 구성과 목표 달성도 어려워 난공불락 적응증으로 꼽힌다. 미국 FDA(식품의약국) 또한 치료제로 허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꾸릴 때 타 적응증과 상당한 차이를 두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 또한 유동성 문제만 해결하면 '임상 3상 삼수'를 통한 NDA 재도전도 무리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유효성 확보 '실패'지만 끝이 아니다" 재도전 시사
한올바이오파마는 최근 안구건조증 치료제 탄파너셉트의 미국 임상 3상의 1차 평가지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VELOS-3으로 명명된 해당 임상에선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위해 투약 종료 시점인 8주차에 각막 중앙부 효과를 확인하는 CCSS(Central Corneal Staining Score), 안구건조감을 측정하는 EDS(Eye Dryness Score) 지표를 설정했다.
처음 한올바이오파마가 1차 평가지표 확보 실패를 밝혔을 때만 해도 시장에선 탄파너셉트의 임상이 최종 실패했다고 판단했다. 이미 2020년 초 첫 번째 임상에서도 1차 평가지표에 대한 통계적 의미 있는 결과를 얻지 못했던 만큼 만큼 이번 임상 결과는 사실상 개발 좌초로 풀이했다.

다만 한올바이오파마 측은 2차 평가지표를 확보한 점에서 재기의 가능성을 찾는 모습이다. 앞서 637명의 안구건조증 환자를 모집해 진행했던 첫 번째 임상에서도 2차 평가지표를 확보했었던 만큼, 디자인을 재정비하면 충분히 신약 품목 허가(NDA)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회사는 셔머테스트 점수에서 10mm 이상 증가한 환자 비율 간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셔머테스트는 안구건조증 환자 눈물 분비량을 측정하는 검사로 길이 3cm 종이를 아래 눈꺼풀에 걸쳐 놓고 5분간 눈물이 종이를 적신 정도를 재는 검사법이다. FDA에서 제시하는 핵심 안구건조증 임상 지표 가이드라인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 출시된 총 4개의 치료제도 임상 간 제시했던 임상 목표를 완벽하게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허가를 받았다"며 "한올바이오파마 또한 이같은 개발 특수성을 고려해 임상 지속을 결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2차 3상 진행하며 유동성 1000억→200억으로… '추가 3년 지속할 체력 확보 필수'
한올바이오파마의 판단은 글로벌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 문턱이 지나치게 높은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구건조증은 십수년 간 치료 기능이 개선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FDA는 관련 임상 문턱을 타 적응증 대비 상대적으로 낮춘 상태다.
세부적으로 FDA에서 제시한 3가지 핵심 지표 중 한가지라도 만족할 경우 허가를 내주곤 한다. 각각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주관적 증상(symptom)과 객관적 징후(sign)에 대한 지표 1가지 이상을 동시에 입증하는 것 완전한 각막 염색 해상도를 달성한 환자 비율 간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여부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추가 임상을 단행키로 한 만큼 관건은 임상을 지속할 유동성 확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올바이오파마가 2020년 두 번째 임상을 발표할 때만 해도 1000억원 가량이던 유동성 여력은 올해 1분기 기준 2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당장 추가 임상에 돌입하려면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세 번째 임상 3상 디자인을 연내 확정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임상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진행될 임상 3상에는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 번째 임상 3상을 계획대로 진행해 셔머테스트에서 재차 유의성을 확인할 경우 2026년에는 미국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셔머테스트를 통해 확인된 눈물 분비량 개선 효과는 안구건조증 치료에 있어 주요 요소로 향후 진행될 임상에서 탄파너셉트의 효과 입증을 위한 중요 지표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위세아이텍, 대한소방공제회 사업 수주…데이터 기반 행정 고도화
- [i-point]감성코퍼레이션, 75억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
- [thebell note]글로벌세아그룹의 민간외교
- [thebell interview]"왓타임, 중고시계 1등 플레이어 목표…일본 공략"
- [VC 투자기업]리코, 585억 시리즈C 투자 유치…업박스 고도화
- 오거스트벤처, 영화투자 강자 급부상 '비결은'
- [김화진칼럼]보험 사기
- [리걸테크 스타트업 점검]엘박스, 투자 혹한기 깨고 시리즈C 성료 임박
- [달바글로벌 road to IPO]구주매출 고사한 FI…'오버행 우려' 기우일까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13곳 몰린 재도약, 나우IB·교보증권 탈락 이변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Change]'전무 승진' 김성완 애경케미칼 CFO, 사내이사 연임
- 롯데의 '억울함'을 풀어줄 바이오로직스
- [ROE 분석]하나금융, 창사 최대 수익 성과...향후 계획은
- [ROE 분석]우리금융, '팬데믹 후 유일한 두자릿수'…2024년도 '톱'
- [ROE 분석]KB금융, 4대 지주 유일 '3년 연속 상승세'
- [인벤토리 모니터]셀트리온, 통합 후 마지막 잔재 '3조 재고자산'
- [SK의 CFO]SK케미칼, 묘수 찾아낼 '재무·전략통' 강석호 본부장
- [SK의 CFO]SK스퀘어, '그룹 상장사 유일 CFO 겸직' 한명진 대표
- [Board Change]삼성화재, 구영민 부사장 사내이사로 'CFO 출신만 2명'
- [SK의 CFO]SK텔레콤, 'AI 확장' 재무 기반 다지는 김양섭 C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