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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시그널: PBR 0.3]미래에셋그룹, '밸류업'이 가른 계열사 PBR 성적'3년째 무배당' 미래에셋생명 저평가 지속…호실적까지 더한 증권 올해 들어 급등세

최은수 기자공개 2025-05-14 08:14:56

[편집자주]

주가는 단기적으론 인기 투표지만 길게 보면 계량기라는 말이 있다. 왜 헐값에도 투자자가 발길을 돌릴까. 시간이 지나면 진짜 무게가 드러난다. 그 괴리를 찾는 과정에 사용되는 지표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다. 최근 유력 대선후보는 PBR이 0.3배도 안되면 시장에서 정리해야 한다며 강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가시방석에 앉은 종목들을 더벨 SR본부가 저울에 올렸다. 저평가인지, 벗어날 수 없는 밸류트랩인지, 시장평가와 본질가치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재고 구조적 원인을 파헤쳐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5시2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이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상장계열사 총 세 곳 가운데 가장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나타냈다. 특히 2020년 이후 줄곧 0.3배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추세를 보인 점이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등락은 있으나 저 PBR을 벗어나고 있는 흐름이 속속 관측된다. 계열사마다 평가가 엇갈리는 건 수익성이나 실적 등도 있겠지만 각사별로 주주환원을 포함해 밸류업 열풍에 동참하고 있는 지가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만성적 저평가 미래에셋생명, 2022년부턴 배당도 없다

더벨 SR(서치앤리서치)본부가 코스피 상장사 808곳과 코스닥 상장사 1675곳 등 합계 2483곳 상장사를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연결 기준 PBR이 0.3배 미만인 곳은 총 225곳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상장 계열사 중에선 미래에셋생명이 5년 넘게 PBR 0.3배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미래에셋생명의 PBR은 △2020년 0.26배 △2021년 0.27배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엔 0.09배로 최저점을 나타냈다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작년 말 기준으로 여전히 0.3배를 밑돌면서 대표적인 생명보험사 밸류트랩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로 상장 10년차를 맞았다. 상장 당시에도 0.65배의 PBR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주목도는 비교적 높지 않았다. 당시 상장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는데 10년째 이 저평가 기조를 걷어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아직까지 밸류업과 관련한 대응안이나 대내외 전략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미래에셋생명의 ROE는 5.31%로 2023년 대비 200bp(1bp=0.01%) 상승했지만 상장 생명보험사 가운데선 가장 낮다. 상장 이후 수입보험료를 포함해 신계약 CSM 등 수익성 지표는 늘 상승곡선을 보였지만 한번도 저평가 구간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를 이 지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밸류업에 대한 주주들의 목소리나 움직임이 적은 점도 미래에셋생명이 지속적인 저평가 국면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의 자기주식 비중은 전체 발행주식의 26.3%,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의 지분(57.1%)를 포함하면 실제 유통 주식은 16.6%다. 2021년 이후로는 배당도 중단된 상태다.

◇기타주주 목소리 들어야하는 미래에셋증권, 기만한 밸류업 반응이 주가 부양

미래에셋그룹 상장 금융계열사 간 PBR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벤처투자다. 2019년 즈음 비상장 투자 열풍이 일어나면서 양호한 투자 회수 성과를 나타냈고 상장 첫해 0.65배를 기록했던 PBR은 이듬해인 1.42배로 뛰었고 2021년엔 1.57배를 가리켰다.

이후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를 중심으로 성장하던 비상장 투자 붐이 꺾이면서 PBR이 내림세를 보였지만 2024년 말 기준 0.69배의 PBR을 나타내며 금융계열사 가운데 가장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 2025년 5월 기준 PBR은 0.73배로 상장 당시 공모가를 웃도는 추세를 나타낸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한때 0.3배에 근접했던 PBR을 다시금 양호한 추세로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주가 부양의 1등공신은 양호한 실적과 함께 '밸류업'에 기민하게 반응한 게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2024년 본격적으로 밸류업에 동참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8월 국내 증권사 가운데 두 번째로 밸류업에 동참했다. 단기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고 중장기 목표로는 발행주식 1억주 이상 소각을 발표했다. 매년 보통주 1500만주 이상을 소각해 주당순자산 가치를 높이겠단 액션플랜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의 직전 1년 간 주가가 상승한 지점이 밸류업 계획을 내놓은 이후라는 점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올해 5월 내놓은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넘어서면서 PBR도 0.73배로 뛰었다. 배당도 자사주 전략도 없는 미래에셋생명이 여전히 완만한 주가 부침을 보이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미래에셋증권도 미래에셋생명과 비슷한 수준의 25.5%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결정적 차이는 더불어 미래에셋증권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전체 지분율(우선주 포함)이 약 35.3% 수준이란 점이다. 낮다고 할 순 없지만 충분히 기타주주들로 인해 밸류업에 대한 선택압이 작동할 수 있는 지배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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