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용노동부 산재보험기금이 출자사업 규모를 줄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또 별도로 중소형 운용사에게 GP 자격을 할당하지 않으면서 보수적인 대응에 나섰다. 입지가 줄어든 중소형운용사는 난감해 하고 있다.

산재보험기금은 주관운용사 삼성자산운용을 통해 2023년 대체투자상품 운용사 선정에 들어갔다. 총 600억원을 출자할 예정으로 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4개에 자금을 나눠 할당할 예정이다. 접수를 개시해 7월 중 4개 운용사를 최종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산재보험기금 출자사업은 전년 대비 규모가 3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900억원 규모를 출자하기로 계획하고 중소형 운용사 2개사, 대형 운용사 2개사를 각각 선발했다. 최종적으로 8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운용사들에게 나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재보험기금은 벤처 투자 시장의 어려움을 고려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출자 규모를 줄인 데 이어 운용사 구분 없이 GP 선발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투자 환경이 어렵다보니 규모를 줄인 것 아니겠느냐"며 "지원 운용사 자격도 정해져있기 때문에 대형사들의 지원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출자사업 제안 자격 요건은 다음과 같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2000억원 이상(청산 포함)이 돼야 지원이 가능하다. 또 공동운용(Co-GP) 형태로는 지원이 불가하다.

펀드 결성 총액은 800억원 이상 돼야하고 주요 기관투자가(LP)에게서 펀드 결성총액의 30% 이상 또는 300억원 이상 출자 확약을 받아야 한다. 한국모태펀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 주요 출자 사업에서 GP로 선정된 운용사에게 지원 자격을 열어둔 것이다.

지난해에는 AUM 1200억원을 기준으로 각각 이상인 경우 대형리그, 미만인 경우 중소형리그로 나눠 출자사업을 진행했었다. 또 대형리그 운용사에 한해 Co-GP로 지원할 수 있게 하면서 펀딩 부담을 낮춰주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군인공제회에서도 루키 리그 운용사를 선정하지 않았던 것을 보면 LP들이 다소 보수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산재보험기금 역시 투자와 관리에 좀 더 능숙한 대형 GP를 염두해두고 출자사업 지원 요건을 손보지 않았겠냐는 해석이다.

한편 지난해 산재보험기금 출자사업에서는 대형 부문에는 DSC인베스트먼트와 인터베스트가 선정됐고 중소형 부문에선 위벤처스와 뮤렉스파트너스가 선정됐다. 삼성자산운용은 1차 서류 심사와 2차 구술심사 등을 절반씩 반영해 상위 4개 운용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제안서 접수는 이달 22일까지이며 선정 결과는 7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