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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BIO USA]"韓 생산만으로도 충분"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전략의 당위성공기·비용 국내가 효율적, 현지 고객사와 본사의 24시간 소통채널

보스턴(미국)=최은진 기자공개 2023-06-07 16:03:1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매출이 95%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구조를 감안하면 현지생산이 합리적일 수 있다. 실제로 작년 미국생산을 고민하겠다고도 공표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다.

반면 후발주자이자 미묘한 경쟁관계에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공장 확보를 경쟁력으로 홍보한다. 고객사와 현지에서 소통할 수 있다는 걸 강점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공장 설립에 목을 맬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다. 한국생산만으로도 충분한 '당위성'을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현장에서 뛰는 영업임원의 입으로 피력했다.

◇매출 80% 안팎 해외창출, 현지공장 구체적 계획 없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구조를 보면 매출은 대부분 해외에서 창출되는 반면 생산은 국내서 이뤄진다. 생산거점이 국내에만 있지만 메이저 고객사는 전부 해외에 있다. 매출 가운데 해외서 벌어들이는 비중은 연간 약 80% 안팎이다. 환율효과까지 더해지면 이 비중은 95%까지 오른다. 20위권 빅파마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해 뒀을 정도로 해외고객사 비중이 압도적이다.


생산설비는 송도에 자리잡고 있다. 2011년 제1캠퍼스를 조성할 당시 약 8만평의 부지를 50년간 무상제공 받았다. 이후 추가 계약을 맺더라도 초기 계약 당시 시가를 기준으로 산정하기로 했다. 송도에 바이오 클러스터를 막 조성하려던 시기였던 만큼 나름의 수혜를 입었던 셈이다. 최근 계약한 제2캠퍼스의 경우에도 평당 기준 대략 400만원 안팎에 계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발주자로 계약한 롯데바이오로직스보다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생산거점을 해외로 확대하는 전략은 유의미하다는 게 내부 입장이었다. 작년 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대부분이 유럽과 미국에 있는 점을 고려해 해외공장을 건설하거나 인수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정부가 바이오산업에 대한 미국 내 제조를 강조하는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자국보호주의를 내세우면서 이 같은 전략은 적극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주, 캘리포니아주 등을 후보지로 보고 있다는 다소 구체적인 얘기들도 흘러나왔다.

공교롭게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법인 출범과 함께 BMS로부터 뉴욕 시러큐스 공장을 사들이며 단번에 생산거점은 물론 안정적인 계약물량까지 확보했다. 오랜 경력의 숙련공을 기반으로 현지에서 직접 고객사와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미국 내 생산거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자국보호주의 정책에도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으로도 기대됐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선택은 '국내'다.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제2캠퍼스를 추진하고 있다. 5공장은 이미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반면 해외공장 인수 및 건설 계획 등은 구체화 되지 않고 있다.

◇세제혜택·건설환경 국내 바람직, 고객사 생산거점으로 불편 없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공장의 필요성보다 국내공장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당위성을 외부에 알리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현지시간으로 5~8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 현장에서 존림 대표(사진)는 기자들과 만나 "아직까지는 한국생산이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해외공장 설립을 검토를 하고 있는 건 맞지만 구체적으로 추진할 단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효율화' 전략에 해외공장 건설은 맞지 않는 대안이라고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장을 건설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통제하기 어려운데다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가 크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림 대표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공장을 짓는다면 2년 안에 지을 수 없고 비용 측면에서도 저렴하지 않다"며 "미국정부 차원에서 지원은 해준다고 하지만 세제혜택이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케빈 샤프 삼성바이오로직스 미주법인 세일즈 담당 상무


케빈 샤프 삼성바이오로직스 미주법인 세일즈 담당 상무(사진)는 현지 거점이 없다는 점이 현장에서 고객사와 소통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스턴과 뉴저지에 영업사무소를 두고 있다.

그는 시차나 지리적 거리감에도 불구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본사와 24시간 소통하는 창구가 있기 때문에 고객사 니즈를 충족할 시스템이 있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공장 증설로 압도적 캐파를 확보하면서 고객사 유치는 물론 대외신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샤프 상무는 "4공장 완공으로 압도적인 세계 1위인 60만4000리터의 캐파를 갖췄고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꾸준한 수주로 6월 현재 누적 수주 실적이 10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고객사들은 압도적인 생산능력, 갑작스러운 생산 요구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 등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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