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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식, 유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장 등극…경영참여 본격화 최대주주 확보 후 2년 만, 후속 인사 통해 경영체계도 조 회장 중심 재편

차지현 기자공개 2023-06-12 13:53:5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0: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영식 바이오노트 회장이 유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경영 참여를 본격화했다. 바이오노트가 2021년 유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후 조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노트 성장 전략에 있어 관계사 유바이오로직스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조 회장이 직접 유바이오로직스를 들여다보고 경영 현안을 챙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경영 체계도 조 회장 중심…바이오노트 '입김' 더 세졌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13일 이사회를 열고 조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사회 의장 선임 안건은 이사진 6명 전원(3월 13일 기준)의 찬성을 받아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조 회장은 바이오노트→유바이오로직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정점에 올라 있다. 바이오노트는 2018년부터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2021년 10월 최대주주가 됐다. 3월 말 기준 바이오노트가 보유한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율은 16.72%였다.

조 회장은 바이오노트 지분 49.78%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조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SDB인베스트먼트와 조 회장 개인적으로도 각각 0.05%와 0.06%의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보유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부터 유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영향력을 서서히 넓혀왔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2월 유바이오로직스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꿨다. 이어 같은 해 3월 조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며 유바이오로직스 이사회에 입성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상근하지 않지만 의결권은 가진 등기임원이다.

경영 체계도 조 회장 중심으로 재편했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상영 바이오노트 신약개발사업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강화순 사외이사를 영입했다. 강 이사는 바이오노트 자회사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설립한 에스디의학연구소 이사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9월 김덕상 기타비상무이사가, 올 초 최석근 대표가 내려놓은 등기임원 자리를 바이오노트 측 인사로 메운 것이다. 김 이사와 최 대표는 모두 유바이오로직스 창립 멤버다.


이로써 유바이오로직스 이사진 8명 가운데 3명을 바이오노트 측 인사가 차지하게 됐다. 여기에 조 회장이 이사회 의장까지 겸직하면서 이사회 내 바이오노트 측 권한이 한층 강화했다. 현재 이사회 내 유바이오로직스 측 인력은 백영옥 대표이사 회장과 박영신 생산2본부 전무 단 둘뿐이다.

다만 바이오노트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기보단 당분간 양측이 우호적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조 회장과 백 회장이 서울대 수의학과 선후배로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현재 유바이오로직스 M&A 가능성과 관련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잠잠했던 조 회장, 본격 경영 뛰어든 배경은

바이오노트가 유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에 오른 지 2년이 지났지만 이제껏 조 회장은 직접적으로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 바이오노트가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바이오로직스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바이오노트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하면서 조 회장이 유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경영 참여 움직임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유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노트 성장 전략을 위한 핵심 관계사로 떠오른 점 역시 조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우선 유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노트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바이오노트 매출 4797억원 중 78%(3729억원)가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 나왔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진단 외 백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바이오노트가 백신 관련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면 유바이오로직스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유바이오로직스를 회계상 금융자산에서 관계기업으로 재분류했다. 이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에서 발생한 순손익이 보유 지분율(16.72%)만큼 바이오노트 세전 손익에 반영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주력 제품인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를 앞세워 올해 흑자전환을 꾀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콜레라 백신 공공시장의 80% 이상을 공급 중인데, 지난해 공공시장 경쟁사인 인도 샨타바이오텍이 백신 생산을 중단하면서 올해 시장 내 유일한 콜레라 백신 공급사 지위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노트와 유바이오로직스 간 공동 연구개발(R&D)이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양사는 2021년 업무협약(MOU)을 맺고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왔다. 올 초 코로나19 백신(유코백-19)의 임상3상 투약을 마친 유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 국가별로 허가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조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해서 당장 경영권에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니다"라며 "오히려 바이오노트와 유바이오로직스의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연구개발 협력 기회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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