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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회사 경영분석]프리드라이프, 상조전문서 토탈 라이프케어로②최대주주 VIG 엑시트 저울질, 안정적 '사업모델·포트폴리오' 경영변수 방어

이윤정 기자공개 2023-06-15 07:35:40

[편집자주]

상조업계는 최근 수년간 팬데믹을 거치면서 변화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 및 관리 감독도 강화돼 재무건전성 규제 문턱도 높아졌다. 외형이 커지고 기업화 길을 걸으면서 토탈 라이프케어로 눈을 돌리는 등 생존을 위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소규모 상조회사간 합종연횡 등 지각 변동도 감지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상조회사들의 현 주소와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드라이프의 경영 변수는 매각 가능성이다. 사모투자펀드 VIG가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시기가 2020년으로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피인수합병된 좋은라이프에 투자한 지가 7년으로 펀드 운용주기 상 회수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VIG의 프리드라이프 매각 시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배구조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지만 프리드라이프는 확실한 상조업계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자산 일부를 금융상품에 투자하며 운용의 묘를 발휘하는 한편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조업을 기반으로 여가와 건강 등 생활 전반에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콘텐츠 확보가 핵심이다.

◇2016년 상조회사 포트폴리오 편입한 VIG, 엑시트 도래 '매각' 타진

2020년 VIG는 2600억원을 투자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했다. 이어 2016년 투자한 좋은라이프와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가 잇따라 인수합병(M&A)을 했다.

VIG 관계자는 "상조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했다"며 "팬데믹을 겪으면서 시장은 비약적으로 커졌고 개인사업자 등 소규모로 시작된 사업형태는 기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소규모의 상조회사들을 중심으로 몸집을 불리기 위한 인수 시도가 활발하다. 상조산업이 더 이상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질 수 있는 수준의 사업 형태를 벗어났다는 인식이 내부에서 강하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프리드라이프는 적극적인 외형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자산운용 재배치를 통해 독보적 성장을 기록했다고 VIG는 자평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매각을 통한 투자회수의 발판이 되고 있다.

2021년부터 VIG는 투자 회수를 모색했다. 이는 투자 포트폴리오가 일정 수준 정리된 가운데 좋은라이프에 투자한지 5년이 도래한 시점과 맞물렸다. 2021년 VIG는 마스턴파트너스에 프리드라이프 지분 10%를 매각하고 자본재조정(리캡)도 진행했다. 당시 VIG파트너스와 마스턴파트너스는 프리드라이프의 기업가치를 500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VIG관계자는 "투자한지 5년이 지나면서 엑시트를 저울질 하게 됐다"며 "믿을 수 있는 거래 상대방만 나타나면 언제든지 매각이 성사될 수 있다"고 밝혔다.

◇ 매각 경영 변수 '사업적 영향' 크지 않을 듯…토탈 라이프 케어 서비스 강화

경영권 매각은 큰 변수지만 사업적 측면에서 프리드라이프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크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자산 축적과 맞물려 상조업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해 놨기 때문이다. 경영상 변화가 발생해도 이미 사업 모델과 포트폴리오가 구축돼 있는 게 장점이다.

프리드라이프는 적극적인 제휴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토탈 라이프 케어라는 모델로 상조업을 중심으로 파생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프리드투어다. 여행 전문회사인 프리드투어는 국내 대표적인 크루즈 전문 여행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통해 프리드라이프는 프리드투어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고 올해 초 흡수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프리드라이프가 프리드투어를 흡수합병하는데는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상조산업 관심과 인식이 이전보다 크게 좋아졌지만 여전히 젊은 층의 가입이 저조한 편"이라며 "업계 최대 관심사가 주니어세대 유치"라고 설명했다.

상조회사들은 선납입금 전환 등 젊은이들을 유인할 수 있는 방안들이 모색 중이다. 다양한 여가, 레저 등과 관련된 신사업에 진출한 배경도 무관치 않다. 프리드라이프는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멤버십 혜택에 주요 리조트 이용을 포함시키고 있다.

프리드라이프가 방점을 두는 부분이 케어다. 단순히 상조 서비스가 아니라 토탈 라이프 케어 서비스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전국 50여개 대형 병원과 진료 협력 네트워크를 맺어 간편 예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니어케어 서비스, 간병인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이제 전문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적잖은 가입자와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프리드라이프는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을 할 수 있는 협상력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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