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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삼성카드vs현대카드]관료 vs 민간…사외이사 성향 차 '뚜렷'④그룹 출신 인사 사내이사·비상무이사로 이사회 참여

이기욱 기자공개 2023-06-23 07:51:19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07: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이사회 구성에서도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그룹 출신 인사들이 사내이사 또는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한다는 점은 유사하지만 사외이사진의 성향은 각기 다른 모습이다.

삼성카드는 검찰과 금융당국, 국회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을 주로 사외이사에 선임해왔다. 반면 현대카드는 학계나 일반 기업 등 민간 출신 사외이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주요 주주의 변화에 맞춰 사외이사들도 함께 교체됐기 때문에 이사회의 다양성도 높은 편이다.

◇삼성카드 사내이사 3인, 내·외부 출신 조합 변화…장관급 인사로 무게감 확대

현재 삼성카드의 이사회 구성원 수는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이뤄져있다. 현재의 이사회의 구성은 최근 수년 동안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대표이사를 제외한 사내이사 2인의 조합은 매년 조금씩 변화돼 왔다. 2명 다 타 계열사 출신 인사들로 선임되는 경우도 있었으며 삼성카드 내부 출신 인사로만 채워진 해도 있었다.

5년 전인 2018년의 경우 최영준 부사장과 정준호 부사장이 모두 외부출신 인사였다. 최 부사장은 삼성 미래전략실 부사장,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을 지낸 인물이며 정 부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사회인프라개발실장, 삼성화재 기획실 전무 등을 지냈다. 원기찬 당시 삼성카드 대표 역시 삼성전자 출신 인물이었기 때문에 이사회 내 삼성카드 출신 인사가 전무했다.

2019년부터는 내부 출신 인사들이 이사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정준호 부사장 대신 선임된 이인재 부사장은 삼성SDS, 삼성전자 등을 거쳐 2003년부터 장기간 삼성카드에 몸담았다. 삼성카드정보기획팀장, 경영혁신실 정보기획담당, 경영혁신실장 등을 지낸 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사내이사 2인이 모두 카드 출신 인사들로 채워졌다. 최 부사장 다음으로 선임된 안기홍 부사장은 삼성카드 마케팅 담당과 경영지원담당을 지낸 인물이다. 박경국 부사장은 삼성카드 경영지원실장 상무, 개인영업본부장 전무,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새롭게 선임된 김대환 대표가 외부(삼성생명) 출신 인사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출신 인사가 다시 이사회에 합류했다. 현재까지 사내이사로 활동 중인 김상규 부사장은 삼성전자 재경팀장 전무와 경영지원실 전무,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3월에는 안기홍 부사장의 후임으로 최정훈 부사장이 사내이사가 됐다. 그는 삼성카드 DT센터장 전무, 디지털혁신실장 부사장 등을 지낸 디지털 전문가다. 마이데이터 도입 등에 맞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사외이사진은 관료 출신 인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양성용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박종문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권오규 전 재정경제부 장관, 최규연 전 조달청장이 사외이사진을 구성했다. 양성용 사외이사와 다음으로 선임된 강태수 사외이사도 한국은행 부총재보 출신이다.

2020년 선임된 임혜란 사외이사는 학계 출신이지만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 위원 등의 경력도 함께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준규 전 검찰총장과 최재천 전 국회의원을 사외이사에 선임하며 이사회에 무게감을 더했다.

◇정태영·김덕환, 사내이사 2인 고정…학계 출신 인사 강세

현재 현대카드의 이사회 구성원은 총 9명이다. 김덕환 현 대표가 지난해 잠시 회사를 떠났던 시기를 제외하면 수년째 동일한 수를 유지 중이다. 삼성카드와 달리 사내이사진은 큰 변화가 없다. 정태영 부회장과 김덕환 대표 2명이 고정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도 동일한 공식 아래 사람만 교체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재경담당 임원과 기아의 재경담당 임원이 겸직으로 한 자리씩 고정돼 있다. 현재 기타비상무이사인 서강현 이사와 주우정 이사도 각각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과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을 겸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현대카드의 지분을 36.96%, 6.48%씩 보유하고 있다.

사외이사 5명 중 2명도 대주주 측 인사들로 선임되고 있다. 2020년까지는 어피너티(Affinity Equity Partners) 컨소시엄이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었다. 때문에 어피너티 측 인사 2명이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했다. 박영택, 이상훈, 김의철 사외이사들이 그들이다.

2021년부터는 새롭게 주주로 참여한 푸본그룹(19.98%) 측 인사 2명이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린치 펑 사외이사와 더글라스 차이 사외이사는 각각 푸본 멀티미디어 테크놀로지 의장과 푸본파이낸셜 홀딩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나머지 3명의 사외이사는 주로 민간 출신 인사들로 선임됐다. 특히 학계 출신 인사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이명식, 이재연, 정유신 사외이사는 각각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며 이듬해 선임된 최종범 사외이사도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직을 지내고 있다.

2021년에 선임된 신성환 사외이사와 연태훈 사외이사는 둘 다 한국금융연구원 출신 인사다. 신 사외이사는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낸 후 한진칼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연 사외이사는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을 역임 중이다.

지난해에는 민간 기업 출신 인사를 새로 영입해 경영에 전문성을 더했다. 변광윤 사외이사는 이베이코리아 G마켓 비즈니스 총괄 상무, 이베이코리아 대표 등을 지낸 경영 전문가다. 이베이코리아 대표 시절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PLCC카드(상업자표시신용카드) '스마일카드'를 출시한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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