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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수은, 호주 금리인상 기조에 '변동금리' 집중전략 통했다역대 최대 8.5억호주달러 발행…두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 FRN 수요 공략

윤진현 기자공개 2023-06-22 07:50:1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캥거루본드(호주달러 채권) 흥행에 성공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8억5000만호주달러 발행을 확정했다. 국책은행으로서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데다 캥거루본드 시장을 지속해서 찾은 이슈어인 탓에 안정적으로 주문을 받을 수 있었다.

변동금리부채권(FRN)에 힘을 싣는 전략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발행 준비가 한창이던 6월 초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뒤집고 인상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자금시장단 실무진은 투자자 미팅을 진행하며 전략을 재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물 FXD 1.25억+3·5년물 FRN 7.25억 발행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이 전일 캥거루본드 북빌딩 절차를 밟았다.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는 고정금리부채권(FXD) 3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 3년물과 5년물로 각각 제시했다.

그 결과 총 8억5000만호주달러 발행을 확정했다. 특히 변동금리부채권에 많은 주문이 몰렸다. 이에 3년물 3억7500만달러, 5년물 3억5000만호주달러를 발행한다.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은 1억2500만달러의 발행을 확정했다.

금리 메리트도 확실히 챙겼다. 최초 제시금리대비(이니셜가이던스·IPG) 약 3bp 낮춘 금리로 발행을 마쳤다. 최종가산금리는 3년물 FXD의 경우 호주채권 스왑금리(ASW)에 8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쿠폰금리는 5.162%다. 변동금리부채권은 3년물과 5년물 각각 호주달러 3개월스왑금리(BBSW)에 85bp와 100bp를 가산한 수준이다.

국내 한국물 이슈어 중 단일 발행 기준 8억5000만호주달러를 조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 시장은 기관투자자의 성향이 보수적인 탓에 진입이 쉽지 않은 곳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한국수출입은행이 안정적으로 수요를 확보한 만큼 향후 이슈어들의 캥거루본드 발행시 벤치마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등급을 받는 국책은행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는 이번 캥거루본드에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했다. 대표 주관 업무는 ANZ증권, 미즈호증권, 노무라증권 등이 맡았다.

◇2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변동금리채권 수요 '확대'

최근 호주달러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흥행을 이룬 만큼 발행 전략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지난 5월에 이어 이달 초에도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여파다.

호주는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금리 인상을 진행하다 지난 4월 처음으로 동결 조치를 내렸다. 이달에도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지만 RBA는 전망을 뒤집고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현 시점 기준 호주 기준금리는 4.1%다.

캥거루본드 발행을 계획해온 한국수출입은행의 고민도 깊어졌다. 이달 초 주관사에 맨데이트(Mandate)를 부여한 후 진행한 해외투자자 딜로드쇼(Deal Roadshow)에 공을 들였다. 변동금리채권에 대한 투자자 수요를 확인한 후 공모 구조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변동금리부채권의 만기를 3년과 5년 모두 제시하면서 수요맞춤형 구조를 짰다. 그 결과 변동금리부채권에 주문이 몰렸다는 후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캥거루본드 발행을 앞두고 시장 상황과 투자자 수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왔다"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변동금리채권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후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발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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