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긴축 경영' 암시…지방금융 실적 판도 영향은 증권 PF 부실로 '충당금 적립' 시사, '선제 적립' DGB·'견고한 성장' JB와 각축
최필우 기자공개 2023-06-23 07:50:4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3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사진)이 임기 첫해 긴축에 초점을 맞춘다. 계열사 BNK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한 만큼 비용 절감을 통해 경영 목표치 달성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BNK금융의 충당금 적립으로 지방금융 실적 판도에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DGB금융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감수하고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단행했다. JB금융은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BNK금융이 지방금융 맹주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경영 공백' 빈대인 회장 부담으로

긴축은 BNK투자증권의 PF 부실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BNK금융은 올해 PF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장 점검에 돌입했다. 계열사 BNK투자증권, BNK캐피탈 등에 대한 점검 끝에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올해 2분기 실적발표회(IR)에서 부실 익스포저와 이에 따라 산정한 충당금 규모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부실은 대응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지만 2분기 실적에는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계획했던 2분기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충당금 적립은 순이익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같은 지방금융인 DGB금융은 지난해 말 PF 부실을 염두에 두고 충당금을 적립한 바 있다. 자체적으로 건전성 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발빠른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말 특별 충당을 통해 대구은행(160억원), 하이투자증권(1120억원), DGB캐피탈(28억원)에 대한 충당금을 쌓았다. 4분기에만 총 1308억원의 충당금 적립으로 연간 실적이 악화됐다.
충당금 적립은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임기 마지막해 실적을 고려한 조치였다. 2022년 금리 인상으로 수혜를 입은 만큼 일시적인 순이익 하락을 감수할 만한 여건이 됐다. 2023 회계연도에 순이익 반등을 이끌어내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BNK금융은 지난해 말 경영 공백 사태로 충당금 적립 결단을 내릴 만한 여건이 못됐다. 김지완 전 회장이 11월 사퇴하면서 정성재 전 일시대표이사 체제로 연말연초를 보냈다. 정 전 일시대표는 주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후임 회장에게 맡겨야 하는 입장이었다. 올해 취임한 빈 회장이 충당금 적립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셈이다.
◇DGB·JB 추격 허용, '전산 통합'에 희망
BNK금융은 올해 순이익 가이던스로 8700억원을 제시했다. 전년도 가이던스와 같은 금액이다. 지난해 순이익 8102억원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점을 고려해 목표치를 같은 금액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도 충당금 적립에 따라 가이던스를 달성하는 게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BNK금융이 주춤한 사이 DGB금융은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DGB금융은 올해 1분기 순이익 1680억원을 기록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증권사 PF 부실 관리에 공을 들이는 와중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특별 충당 변수가 없으면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
JB금융은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래 한해도 빠지지 않고 순이익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 광주은행 인수로 발생한 부의영업권 5576억원을 배제하면 2013년 603억원, 2014년 671억원, 2015년 11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고마진 자산 중심의 성장 전략을 올해도 유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BNK금융은 긴축 기조 속에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전산 통합에 희망을 걸고 있다. 양행은 전산을 별도로 유지하고 있다. 양행 전산을 통합하면 연 1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BNK금융은 추산한다. 금융 당국이 같은 그룹 내 은행 간 정보 교류를 허용해줘야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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