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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각양각색' 의장 선임 키워드, '여성·연장자·선임자' 중시4대 금융 의장 중 절반 여성…1950년대생 주류, 평균 3.5년 재직

최필우 기자공개 2025-04-09 12:33:13

[편집자주]

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진 재편에 한창이다. 임기 만료 사외이사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은 물론 추가 충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으로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등 이사회에 요구되는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고려한 집합성·정합성 확보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지주 이사회는 금융 당국과 고객 눈높이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까. 주요 금융지주의 전반적인 이사회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사별 변화와 특징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0시4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대 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구성을 마치면서 의장을 새로 선임했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금융권 이사회 구성 원칙이 반영되면서 의장 중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의장 대부분 1950년대생으로 이사회 내에서 연장자였다. 의장들의 평균 사외이사 재직 기간은 3.5년이다.

각 금융지주가 중시하는 의장 선임 기준에는 차이가 있었다. 나머지 조건이 비슷하다면 KB금융은 연장자를, 신한금융은 여성을 의장으로 선임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성별이나 나이보다 사외이사로 재직한 기간을 가장 중시했다.

◇KB금융 '연장자' 신한금융 '여성' 방점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은 지난달 정기 주총을 통해 이사회 구성을 마치고 의장을 선임했다. KB금융은 조화준, 하나금융은 박동문, 우리금융은 윤인섭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새로 선임했다. 신한금융에서는 전년도에 이어 윤재원 사외이사가 의장으로 다시 선임됐다.


의장 4인 중 조화준, 윤재원 사외이사는 여성이다. 박동문, 윤인섭 사외이사는 남성이다. 4대 금융 이사회 의장 중 절반이 여성, 절반이 남성으로 구성된 셈이다. 4대 금융 사외이사 32명 중 여성은 11명으로 3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여성 비율보다 의장 중 여성 비율이 높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2년 연속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내세웠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의장을 맡았던 권선주 전 의장이 퇴임하면서 후임으로 조화준 의장을 선임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윤재원 사외이사에게 의장을 맡겼다.

같은 여성 의장이지만 선임 기준에는 차이가 있다. KB금융은 연장자에게 의장을 맡기고 있다. 조화준 의장은 1957년생으로 현직 사외이사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전임자인 권선주 전 의장도 1956년생으로 최연장자였다. 여정성 사외이사는 조화준 의장과 마찬가지로 여성이고 재직 기간도 2년으로 같지만 1960년생으로 3살 어리다는 점이 의장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은 다른 조건보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우선시했다. 2020년 3월 이사회에 합류해 윤재원 의장과 재직 기간이 같은 진현덕 전 사외이사도 의장 후보였다. 윤재원 의장은 1970년생, 진현덕 전 사외이사는 1955년생으로 15살 차이가 난다. 조화준 KB금융 의장(1957년생), 박동문 하나금융 의장(1958년생), 윤인섭 우리금융 의장(1956년생)과 비교해도 젊다. 연장자 선임을 우선시하는 금융권 관행을 깨고 윤재원 의장이 선임된 것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앞으로도 여성 의장 선임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화준 KB금융 의장은 사외이사가 된 지 2년 뿐이 되지 않아 임기를 연장하면서 의장직을 지속 수행할 수 있다. 여성정 사외이사의 재직 기간도 2년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윤재원 의장의 임기가 올해 마지막이지만 김조설 사외이사가 차기 여성 의장 후보로 꼽힌다.

◇하나·우리금융 '재직 기간' 최우선

하나금융은 재직 기간을 가장 중시했다. 이번에 선임된 박동문 의장은 4년을 재직해 하나금융 사외이사 중 재직 기간이 가장 길다. 다른 사외이사의 재직 기간은 0~3년으로 박동문 의장보다 짧다. 주영섭 사외이사는 1957년생으로 1958년생인 박동문 의장보다 연장자이지만 재직 기간이 1년에 그쳐 의장 후보군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박동문 의장의 전임자인 이정원 전 의장도 재직 기간을 근거로 선임됐다. 이정원 전 의장은 2019년 3월 선임돼 지난해 6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보냈다. 이같은 원칙이 유지되는 상태에서 내년 박동문 의장이 임기를 연장하면 의장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도 재직 기간에 방점을 찍고 의장을 선임했다. 윤인섭 우리금융 의장은 3년을 재직해 가장 오랜 기간 이사회에 몸담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사회 쇄신 차원에서 이번에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했다. 이은주, 박선영 사외이사의 재직 기간도 1년에 그친다. 윤인섭 의장이 의장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유일한 사외이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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