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홀딩스는 지금]전근식 사장 주도, 시멘트 사업 친환경전환 추진④그룹 핵심 시멘트 우선 투자…정체된 ESG 등급, 돌파구 모색
김동현 기자공개 2023-06-26 07:26:39
[편집자주]
1961년 설립된 한일시멘트는 1970~1980년대 경제 재건 시기와 맞물려 국가기간산업의 역할을 수행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시멘트를 시작으로 레미콘, 레미탈 등으로 사업군을 확장한 덕분에 외환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지금의 한일시멘트그룹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룹의 3세 경영인인 허기호 회장이 사업의 전면에 나선 뒤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지속해서 신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이 한일홀딩스의 지주사 전환 이후의 5년을 살펴보며 앞으로 행보를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 기간 국가기간산업의 역할을 한 시멘트 산업은 2000년대 들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낙인찍히며 친환경 전환을 요구받았다. 업계 2위 사업자인 한일시멘트 역시 친환경 설비 투자에 나서며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기 시작했다.한일홀딩스 계열의 핵심인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의 친환경 사업 전환을 주도하는 인물은 전근식 사장이다. 그룹의 ESG 평가등급이 정체된 상황에서 전 사장은 친환경 설비투자를 이끄는 동시에 그룹 전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제를 확립하는 임무를 맡았다.
◇시멘트 중심 ESG 추진, 설비전환 4000억 투입
한일홀딩스는 창립 60주년을 맞은 2021년에 '2050 넷제로(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순차적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 첫단계로 2025년까지 친환경 설비 전환에 271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건축자재(시멘트·레미콘 등), 레저, 상사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한일홀딩스의 설비전환 투자 계획은 주력 회사인 시멘트 계열사를 대상으로 가장 먼저 진행됐다. 연산 810만톤 규모의 단양공장과 연 생산능력 750만톤의 영월공장에 각각 725억원과 700억원을 투입하고 이후 한일시멘트의 소성로(킬른) 3개, 한일현대시멘트의 킬른 2개(폐열발전 신설 포함)에 대한 교체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이러한 친환경 투자는 전근식 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 사장은 한일홀딩스가 넷제로 계획을 발표하며 구성한 ESG 경영추진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았고 이듬해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등에 설립된 ESG위원회 위원장직도 겸하고 있다. 지주사와 시멘트 계열사를 연결하며 그룹 차원의 ESG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이후 한일홀딩스는 설비 투자금액을 계획했던 2700억원에서 4000억원 이상으로 증액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설비 개조를 위한 원자재 가격이 높게 뛰었고 폐열발전과 신규 시설 투자 계획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전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한일홀딩스 출범 때부터 맡고 있던 지주사 공동대표직을 내려놓고 올해부터는 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자리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친환경 설비전환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거세지며 예정된 투자 일정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도 그만큼 커졌다.

◇하반기 ESG 반등 전략 주목
한일시멘트그룹 내 상장사들의 ESG 등급은 하락·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지주사인 한일홀딩스와 핵심 계열사 한일시멘트의 지난해 ESG 통합등급(한국ESG기준원 기준)은 C로, 2021년 B+에서 두단계 내려갔다. 한일현대시멘트만 2021년과 동일한 통합등급 B+를 유지하며 체면을 지켰다.
그룹 전반의 ESG 경영을 발표하고 야심차게 투자를 시작했지만 결과로 이어지진 못한 것이다.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한일시멘트그룹의 진화한 ESG 전략은 하반기 중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홀딩스,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등 그룹 상장사 3사는 지난달 각사 이사회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행 계획을 보고받았다. 지난해 8월 한일시멘트가 그룹 계열사 중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했지만 시멘트 사업과 관련한 환경 투자 계획이 주를 이뤘다. 그룹 차원의 ESG 추진 전략은 소개되지 않았다.
이번의 경우 두 시멘트 계열사뿐 아니라 지주사인 한일홀딩스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계획을 논의한 만큼 그룹 전반을 아우르는 추진 전략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홀딩스는 그룹의 모태인 건축자재뿐 아니라 레저, 상사, 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계열 핵심인 시멘트 사업의 경우 이미 친환경 전환을 중심으로 ESG 투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다른 사업군의 ESG 추진 전략은 구체화되진 않았다. 현재 그룹 내 ESG위원회의 위원장직을 수행 중인 전근식 사장의 주도하에 그룹 ESG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에너지, PTA 축소에도 여전한 '임팩트' 존재감
- [Earning & Consensus]시장 우려 넘어선 LG엔솔, 피어나는 반등 기대감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반전 준비하는 SK온]CAPEX 감소·수주 증가, 모회사 기업가치도 견인할까
- [반전 준비하는 SK온]'가뭄에 단비', 통합법인 첫 배당 인식
- [thebell note]삼성SDI가 만들어 갈 '정답'
- [방산 체급 키우는 한화그룹]㈜한화, 에어로 유증에 9800억 투입…차입부담 불가피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굳건한' HMGMA 동맹, 낙수효과 기대하는 LG·SK
- [반전 준비하는 SK온]SKIET·넥실리스 소재 계열사와 '선순환' 이뤄지나
-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 미래사업 '친환경 수소' 낙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