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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인베 사태 '점입가경'…최종 책임은 누구에게 블록크래프터스·하루 전직원 퇴사 처리…B&S홀딩스에도 배상 책임 있어

노윤주 기자공개 2023-06-28 12:59:3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입출금을 중단한 하루인베스트(이하 하루인베) 사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하루인베와 모회사인 블록크래프터스는 전직원을 해고했다. 수사기관은 주요 관계자들에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번 사태는 다수의 기업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고객들은 집단소송을 제기해 델리오와 하루인베를 고소했다. 비에스앤드홀딩스(B&S홀딩스)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곳은 가상자산 퀀트 트레이딩 업체로 하루인베로부터 고객 자산을 받아 운용했었다. 전문가들은 고객들이 하루인베에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B&S홀딩스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인베, 경영난·법적리스크 등 이유로 전직원 해고…정상화 불가

2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하루인베는 최근 전직원을 해고했다. 그간 하루인베는 공지를 통해 정상 운영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경영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며 이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해고 대상은 하루인베와 모회사에 소속된 직원 모두다. 이형수 하루인베 대표가 화상 회의를 열고 직접 직원들에게 고용계약 해지를 밝혔다. 직원들에게는 "경영난에 더해 회사가 법적분쟁에 휘말릴 경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인베는 가상자산 예치이자 서비스 플랫폼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등 가상자산을 받아 운용하고 이에 대한 이자를 제공해 왔다. 이자율은 코인종목별로 상이하나 연 최고 14%의 이자를 지급한다고 홍보했었다.

그간 하루인베는 직접 운용이 아닌 트레이딩 파트너사를 통한 대리 운용을 선택했다. 가상자산 약세장에서 약속한 이자율을 지급하기 위해 퀀트 트레이딩 전문 업체를 선정했다. 파트너 중 한 곳인 B&S홀딩스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하루인베는 자금을 회수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서비스와 고객 자산 입출금을 중단했다.


업계서는 하루인베의 재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하루인베가 손실금을 보전받아 고객에게 돈을 돌려주더라도 이미 신뢰도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가상자산 예치이자 서비스는 신뢰가 최우선인데, 누가 하루인베에 돈을 예치하겟냐"고 말했다.

하루인베에는 개인뿐 아니라 다수의 법인 고객도 섞여 있다. 알려진 곳은 델리오다.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예치이자 플랫폼인 델리오는 자사 운용 능력을 초과하는 금액이 예치되자 이 중 일부를 하루인베에 맡겼다. 하루인베가 입출금을 전면 중단하면서 덩달아 고객에게 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델리오는 지난 26일 △카르다노(ADA) △솔라나(SOL) △테조스(XTZ) 등 가상자산 6종에 대한 입출금을 재개했다. 이 물량은 델리오가 직접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스테이킹하며 운용했던 것들이다. 하루인베에 맡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여전히 출금이 막혀 있다. 업계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델리오처럼 손실을 본 기업이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어 있는 하루인베스트 코리아 사무실

◇하루인베 고객, B&S홀딩스에 채권자 권리 행사 가능

고객들은 돈을 돌려받기 위한 법적절차를 밟고 있다.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는 집단소송 대리를 맡아 지난 16일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대상은 하루인베와 델리오다.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 상 사기·횡령·배임 등이다.

최종적으로 가상자산 운용을 맡았던 B&S홀딩스도 수사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검찰은 하루인베 경영진, 정상호 델리오 대표와 함께 B&S홀딩스 실소유주인 방준호 이사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B&S홀딩스의 또 다른 주요주주인 송준 이사는 해외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소송을 맡은 이정엽 LKB 대표변호사는 "최대한 많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하루인베 등이 자금을 빼돌리지 못하도록 선제적 법적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인베에 대한 형사소송에 이어 민사소송이 진행될 경우 고객들은 채권자대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 채권자대위란 자신의 채권을 보전하기 위해 채무자의 권리를 대신 행사하는 권리다. 즉 하루인베 고객들이 B&S홀딩스에 민사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B&S홀딩스에 대한 형사 고소·고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변호사는 "만약 B&S홀딩스가 하루인베와의 계약 내용을 위반한 게 있다면 형사책임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계약 내용을 따져봐야 하지만 명시되지 않았거나, 하지 않기로 한 고위험 방식을 채택해 자산을 운용했다면 이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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