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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오 출금 중단, 하루인베 사태 코인운용업 전체로 번지나 뱅크런 방지 차원, 포트폴리오 비중 등 공개 여부 관심

이민우 기자공개 2023-06-16 13:41:5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운용사 하루인베스트의 입출금 중단 사태가 다른 운용사로 전이되는 모양새다. 델리오가 14일 출금 중단을 공지하고 전 직원 재택 근무에 들어갔다. 델리오는 파트너사의 허위 정보 제공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하루인베스트에 고객 예치 가상자산을 위탁 운용하고 있었다.

가상자산사업자(VASP) 인가를 받은 델리오의 출금 중단으로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한다. 연속된 출금에 이은 뱅크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는 하나, 출금 중단 해제 시점을 속단하기 어려운 탓이다. 가상자산 운용사들의 위탁 운영으로 인한 리스크가 속속 발생하면서, 포트폴리오의 전수 조사나 직접·위탁 운영 비중 공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델리오 출금 중단 조치, “하루인베 사태 후 출금 늘어, 뱅크런 방지”

국내 가상자산 예치·운용사인 델리오는 최근 고객 자산의 출금 중지 조치를 단행했다. 이와 동시에 전 직원 15일부터 재택근무 시행과 고객센터 운영 방식 변경도 안내했다. 고객센터의 경우 기존에 △전화 △이메일 △채팅에서 유선 방식을 삭제해 온라인에서만 상담을 가능하게 했다. 델리오의 현재 대응이 하루인베스트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중단 조치 외 별도 상세한 내용을 안내하지 않았다는 점에 답답함을 느끼는 투자자가 상당수다. 하루인베스트 역시 지난 13일 입출금 중단을 투자자에 통보했으며 사무실 역시 폐쇄했던 바 있다. 이후 하루인베스트는 중단 조치 이후 러그풀(사기성 프로젝트) 논란이 확산되자 진화를 위해 같은 날 오후 파트너사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공식 성명을 냈다.


델리오는 이번 출금 중단 조치는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로 인한 뱅크런을 막기 위함으로 설명했다. 더불어 앞으로 출금 중단 조치를 비롯한 사내 대응 상황과 추후 움직임 등을 SNS 채널 등으로 소통하고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상호 델리오 대표는 “하루인베스트 사태 때문에 투자자 등 고객 출금이 증가해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일시적으로 출금만 정지한 것”이라며 “출금 개재 시점은 하루인베스트와의 거래 관계도 있기 때문에 이를 주시하고 있고, 고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몇 가지 해결책을 더 고민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델리오 사태 대응에 나섰다. 출금 중단 공지를 확인한 뒤 델리오 대상 가상자산 출금 중단 조치를 내렸다. 현재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는 물론, 한빗코 등 비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일부에서도 델리오향 출금을 중단과 기등록 출금주소 해제 등 대처에 나섰다.

◇가상자산 운용사 포트폴리오, 직접·위탁운용 비중 공개될까, FIU는 자료 보유

하루인베스트 입출금 중단 여파가 다른 곳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 사이에서는 국내 가상자산 운용사들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공개하거나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루인베스트 문제가 고객 예치 가상자산을 위탁한 운용사 허위 정보 제공에서 비롯된 데다, 델리오도 하루인베스트에 일정 예치 가상자산을 위탁 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공개 요구나 요청을 받은 적은 없으며, 델리오는 VASP이기 때문에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관리 감독을 받고 있다”며 “FIU에서 요청한 운영자산 변화나 직원 현황 등 다양한 자료를 제출해온 만큼, 위탁 자산 비율 등을 포함 대부분 내용은 FIU에서도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일부 가상자산 운용사의 고객 예치자산 위탁 운용은 공공연하게 행해졌던 모델이다. 운용자금규모(AUM)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나면 기존에 차익거래 등으로 수익을 내던 방식과 수익률을 유지하기 어렵다. 때문에 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외부 운용사에 고객 예치자산을 위탁해 수익률을 유지하는 형태를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가상자산 운용사 중 정말로 고객 예치가상자산 모두를 직접 내부에서 불리거나 운용하고 있는 곳은 없을 것”이라며 “AUM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원래 대부분의 자산을 전부 100%에 가깝게 직접 관리하면서 고정 수익률까지 보장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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