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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뮤직, AI 접목…왜 '리메이크'인가 AI 음악 저작권 이슈 논란, 창작자 수익원 보호 필요…모든 이해관계자 상생 생태계 구축

이장준 기자공개 2023-06-29 13:06:0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니뮤직이 AI 기술을 접목해 리메이크 시장을 공략한다. 그동안 음악 산업에서 AI를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과는 다르다. AI 음악은 결국 저작권 이슈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창작자의 수익원을 보호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AI 음악 창작·편곡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 '주스'를 지난해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너지가 커지는 양상이다. 지니뮤직은 이를 기반으로 단순 음원 유통을 넘어 원작자와 유저, 플랫폼이 상생하는 생태계를 꾸리겠다는 구상을 안고 있다.

◇음악 시장 능동적 참여하는 고객, AI 기술 고도화 주목

지니뮤직은 28일 서울 강남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술로 구현한 악보 기반 편곡 서비스인 '지니리라(genie.Re:La)' 베타버전을 공개했다.

지니리라는 지니에서 리메이크 음악을 즐겁게 부르자는 의미를 담아 명명한 서비스다. 고객이 MP3를 업로드하면 AI가 즉석에서 디지털 악보를 그려주는 서비스로 이용자가 악보를 편집해 편곡까지 할 수 있도록 한다.

음악을 한 번도 만든 경험이 없는 일반인도 AI로 음악을 만들 수 있게 악보 기반 편곡 툴을 제공한다. 전문가도 콘텐츠를 만들기 쉽게 MIDI시퀀싱 편곡 툴 역시 제공한다. 다양한 악기를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믹싱, 마스터링까지 가능하다.

지니뮤직이 AI를 접목해 리메이크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우선 고객 관점에서 크리에이터가 부쩍 늘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실제 커버곡을 비롯해 오디션 프로그램 참여, 1인 기획사 설립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이 소비를 넘어 능동적으로 음악 시장에 참여하는 양상이다.


음악 시장에 AI 기술이 도입되는 가운데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필요성도 커졌다. AI 기반으로 맞춤형 음악을 추천하는 큐레이션을 넘어 AI 작곡, 리메이크, 보이스, 휴먼 등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는 양상이다.

지니뮤직은 그중에서도 리메이크에 주목했다. 누구나 지니리라를 통해 악보도 만들고 편곡할 수 있고 가치를 인정받으면 정식 음원으로 발매할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 2차 저작물은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원작자에게도 가치를 공유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박현진 지니뮤직 대표(사진)는 "지니뮤직은 오랫동안 음원 유통을 담당하고 플랫폼으로 고객과 만난 경험을 통해 시장 플레이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원작자와 유저, 플랫폼 등 전체 이해관계자가 생태계를 키우고 산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해 리메이크 중심으로 음악에 AI를 접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음악에도 AI를 적용할 여지는 충분하다. 김형석 PD는 "이론상 음악은 수열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AI를 적용하는 게 가능하다"며 "그 숫자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인데 그게 가능한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 이슈 얽힌 이해관계 해소, 연내 C2C 기반 플랫폼 공개…글로벌 진출 꿈

물론 아직 시장에서는 AI 리메이크 창작물에 대해 원작자, 플랫폼이 수수료를 어떻게 나눌지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진 않았다. 다만 지니뮤직은 원작자에게 승인받은 곡만 악보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전체 1900만곡 가운데 70%인 1300만여 곡에 대해 허가받은 상황이다. 추후 특정 비율로 이를 나눠 수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고 음악 정산 유통 시스템을 통해 저작권을 지급할 계획도 갖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김준호 주스 대표, 박현진 지니뮤직 대표, 김형석 PD

지니뮤직은 이미 이같은 발상을 기반으로 지난해 AI 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주스는 음악 분석·창작, 편곡과 관련한 다수의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지니뮤직과 함께 AI 창작 기반 BGM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양사는 연내 고객끼리 만든 콘텐츠를 공유하는 C2C 기반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안고 있다.

김준호 주스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걸 지향한다"며 "유럽이나 쿠바 사람이 'I believe'를 편곡하면 새로운 형태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상상되고 이들 콘텐츠를 저희 서비스에 업로드하고 서로 거래하는 플랫폼을 구상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일부 수수료만 수취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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