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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OLED 밸류체인]야스, 국내 유일 증착기+증착원 양산 'LG' 사로잡은 힘①매출 약 4분의 1 대형 수주로 기대감…높은 의존도 '양날의 검'

서하나 기자공개 2023-07-05 08:24:13

[편집자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수세에 몰렸던 'K-디스플레이'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국가전략 기술 채택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최초로 8.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확정 지으며 관련 소·부·장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보릿고개를 이겨내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OLED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상태, 지배구조 등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야스(YAS)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대규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 상비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야스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OLED 디스플레이 패널용 증착기와 증착원 양산 성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디스플레이 투자 확대 기조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도 화답하고 있다.

◇교내 연구실서 일군 국내 유일 OLED 증착시스템·증착원 양산

야스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LG디스플레이로부터 총 116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야스 직전연도 매출 497억원의 무려 23.34%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2021년 8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221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장비 계약을 체결한 이후 처음 성사된 대규모 수주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대규모 투자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야스의 실적 기대감도 꿈틀대고 있다. 야스의 주요 고객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월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장기 차입한다고 밝혔다. 차입 기간은 2026년 3월 30일까지 이자율은 연 6.06%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OLED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본을 조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에 65조원 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려는 정부의 지원책에 발맞춰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4조원대 투자를 결정하는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성장 기대감이 차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야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제작을 위한 증착공정(Evaporation)에 속하는 증착시스템·증착원을 제조하고 있다. 증착 공정은 OLED 제조의 핵심공정 가운데 하나로 빛과 색을 내는 자체 발광 픽셀 그 자체를 만드는 과정이다. OLED 제조 과정을 크게 5단계로 나누어 봤을 때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야스는 2020년까지 대표이사를 지낸 정광호 연구소장(당시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가 1990년 초 교내 초미세표면과학연구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OLED 소자를 제조한 게 모태다. 정 대표는 이후 세계 최초로 OLED 선형증착 시스템을 고안해 국내외 산업계에 제안했고, 양산 성능이 확인되면서 2002년 4월 현재의 야스를 세웠다. 2019년 9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출처 : 야스 홈페이지.

한국의 OLED 산업은 초기 해외 기술에 의존해 시작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와 달리 국내에서 선도하고 개척한 분야다. OLED 양산의 핵심은 고진공 상태에서 유기층 박막을 형성하는 공정이다. 박막 형성 기술은 반도체 산업에서 빠르게 발달했으나 무기물을 대상으로 유기물 박막을 형성해야 하는 OLED 분야에선 부적합했다.

야스는 수차례 과학적인 접근 끝에 국내 최초로 OLED TV와 OLED Light용 대면적 생산을 위한 대면적 유기 박막 형성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2009년 TV용 5.5세대 증착기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책사업으로 5.5세대 AMOLED 수평형 증착기 개발 과제를 수행했고 이어 8.5세대 OLED TV용 양산 장비를 개발했다.

◇LG디스플레이 높은 의존도 '양날의 검'

야스 실적은 그동안 최대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 실적과 함께 움직여왔다. 2018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뒤 최근 4년간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사 LG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 축소에 따른 타격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업황 악화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대규모 적자를 냈다.

야스는 2018년 매출 약 1845억원 영업이익 약 442억원, 순이익 약 360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9년 매출은 약 869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약 125억원, 약 163억원 등으로 급감했다. 2020년과 2021년 매출은 각각 약 551억원, 약 467억원으로 계속해서 쪼그라들었다.

최근 들어 야스는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의 OLED 투자 강화 움직임에 대한 온기가 퍼지며 덩달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30일 종가 기준 626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 4월 24일 종가 기준 1만5500원까지 올랐다. 최근 주가는 1만1000원대를 오가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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