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실적 절실한 샤페론, 더딘 개발속도 대안 고민 15년간 기술수출 단 2건, 1건은 반환…시장 신뢰 하락 속 기술력 입증 총력
정새임 기자공개 2024-09-19 09:16:5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단 2건의 기술수출(L/O)이 전부였던 샤페론이 추가 실적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2건의 기술이전 모두 소규모였던 데다 그 중 1건은 반환이 결정되면서 자체적으로 매출을 낼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태다.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 샤페론이 지속성을 이어갈 유일한 방법은 결국 기술이전 성과다. 2상을 진행 중인 아토피 신약이 가장 주목할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관건은 속도다. 기술반환이 이뤄진 주된 이유도 더딘 개발에 있었다는 점에서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년 100억 순손실, 쉽지 않은 자금조달
샤페론이 최근 브릿지바이오로부터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물질을 반환받음에 따라 샤페론의 남은 L/O 계약은 단 1개 뿐이다. 국전약품과 공동 개발하는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물질 '누세린'이다.
국전약품과의 계약 규모는 비공개이나 계약 지역이 국내로 한정돼 딜 자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선급금도 10억원에 불과하다. 브릿지바이오 L/O의 경우 선급금 20억원, 총 계약규모 300억원으로 기록된다.
샤페론 입장에선 브릿지바이오의 L/O 해지가 아쉬운 대목이다. 양사는 2022년 맺은 계약에 따라 임상 단계가 진전되면 샤페론이 단계별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다. 샤페론의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은 1800만원에 그쳤다.
샤페론이 가장 큰 매출을 올린 시점은 코스닥에 상장한 해인 2022년으로 기록된다. 브릿지바이오에서 받은 선급금 20억원이 매출로 기록됐다. 추가 L/O 계약이 없어 2023년 매출은 2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이 기조라면 1억원을 넘기기 힘들어 보인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 5년간 실적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위험은 없지만 현금성자산이 빠르게 소모되고 있어 추가 L/O 레코드가 절실하다. 후기 단계로 임상이 진행되면서 샤페론은 매년 약 100억~120억원의 순손실을 내고 있다.
투자와 공모자금은 약 1년 6개월 만에 반토막 났다. 추가 임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자금조달이 쉽지 않았다. 경색된 시장 분위기와 신뢰도 하락으로 당초 계획했던 350억원에 한참 못미치는 237억원에 그쳤다. 시장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L/O로 기술력을 입증하는 일이 필요하다.
◇존속가능성 가늠할 기술수출 레코드 필수…R&D 속도전
L/O가능성이 가장 높은 파이프라인은 미국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아토피 치료 신약 '누겔'이다.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르고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산하 '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SMC)'로부터 안전성을 검증받아 개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관건은 개발 속도다. 브릿지바이오와의 L/O가 더 이어지지 못한 배경도 더딘 개발 속도에 있었다. 빠르게 임상에 진입하고자 했던 브릿지바이오 목표와 달리 좀처럼 진척이 이뤄지지 못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여러 이유로 개발이 지속 지연되어 당초 목표했던 개발 일정을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개발 단계가 앞서있는 다른 특발성 폐섬유증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누겔 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중간 데이터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다면 목표했던 임상 종료 시점인 2026년 초보다 더 이른 시점에 L/O 성과를 낼 수 있다.
샤페론은 누겔 외에도 반환된 누세린과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했던 '누세핀'의 신규 적응증 타깃으로 다방면으로 L/O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성과로 더딘 R&D 속도 지적을 타파하겠다는 의지다. 추가 L/O를 위해 관련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다.
샤페론 관계자는 "현재 자금으로 누겔 2상을 마치는데 문제가 없지만 그 전에 L/O 성과를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누세핀의 경우 사이토카인폭풍에 대한 염증을 줄이는 역할로 신규 적응증을 탐색 중이며 누세린은 바이오재팬 등 올해 예정된 행사를 통해 판권 계약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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