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취약한 '여성 인재풀' 확대 목표치 설정 경쟁사 밑도는 여성 비율, 2030년까지 임원 '6→15%'·부장 '17→20%'
최필우 기자공개 2023-07-05 08:23:13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경쟁사에 비해 뒤떨어지는 여성 임원과 관리자 비율을 개선한다. 여성 임원과 여성 부점장 비율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여성 인력 관리 목표를 수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여성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 기준에도 변화를 줬다. 당초 여성 사외이사 후보군을 20% 비중으로 확보하기로 했으나 관련 문구를 삭제했다. 이미 관리 목표치를 넘어선 만큼 특정 성별에 편중되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이 낫다고 판단했다.
◇여성 임원 비율, 신한·KB보다 2~3%포인트 하회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여성 임원과 부점장 비율 목표치를 설정했다. 2030년까지 본부장급 이상 여성 임원은 15%, 부장 및 지점장급 임원은 20%로 확대하기로 했다. 2022년 기준으로 여성 임원은 6%, 여성 부장은 17%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권 전반적으로 여성 임원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우리금융은 4대 금융 중에서도 비율이 낮은 편이다. 2021년 기준 4.35%로 신한금융(7.7%)보다 3%포인트 이상 낮다. 6.5%인 KB금융과 비교해도 2%포인트 넘게 차이가 난다. 올해 5.99%로 1%포인트 이상 개선했으나 지난해 KB금융 비율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체계적인 관리 목표 부재가 경쟁사와 차이를 만들었다. KB금융의 경우 일찌감치 여성 인력 관리 목표치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관리 항목도 △여성 경영진 비율 △여성 부점장 비율 △본부 여성 팀장 비율 △본부 여성 팀원 비율 △여성 기업금융 팀장 비율 △여성 기업금융 팀원 비율로 다양하다.
우리금융은 뒤늦게나마 기준 마련에 착수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여성 인력 관리 기준을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외부 컨설팅을 통해 부부장 이하 여성 행원 비중이 55%로 남성보다 높음에도 여성 부점장 비율이 17%에 그치는 건 인력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여성 임원 목표치 설정은 임종룡 체제의 조직 문화 개선 추진과도 맞닿아 있다. 우리금융은 성과주의 도입을 바탕으로 영업력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절반을 웃도는 여성 인력이 임원 승진에서 배제되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성과주의를 안착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여성 사외이사' 후보군, '20%→제한을 두지 않는다' 문구 변경
우리금융은 여성 사외이사 수를 늘리는 데도 고전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는 단 1명에 그친다. KB금융은 3명, 신한금융은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우리금융은 여성 사외이사 수를 늘리기 위해 후보군의 20%를 여성으로 구성하겠다는 원칙을 세운 바 있다. 우리금융은 여성 사외이사 후보군으로 50명을 관리하고 있다. 전체 후보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5%다. 하지만 선임된 사외이사 중 여성 비중은 16.7%에 그친다.
이에 여성 사외이사 후보군 비중을 별도로 명시하지 않기로 했다. 20% 비중을 명시하는 게 이미 30%를 넘어선 여성 사외이사 후보군 비중을 제한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특정 성별에 편중되지 않도록 후보군을 조성하는 쪽으로 관리 기준을 재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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