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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증권 투자매매업 본인가…비은행 사업 본격화 증권사 출범 8개월 만 라이선스 확보…'96%' 은행 의존도 하향·동양·ABL생명 인수 기대

최필우 기자공개 2025-03-21 12:04:1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우리투자증권이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으면서 비은행 비즈니스를 강화할 전기를 마련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이 합병하면서 출범했으나 인허가가 나지 않으면서 별다른 영업 활동을 전개하지 못했다. 이번 인허가로 종합금융사 10위권 진입을 위한 비즈니스를 본격화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에 그룹 순이익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의 96%를 우리은행을 통해 올렸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이 제2, 제3 계열사로 활약하고 있지만 존재감이 미미하다. 우리투자증권의 영업을 활성화하고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인허가 승인이 떨어져야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가능하다.

◇출범 후 정체 겪은 우리투자증권 영업 본격화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정례회의를 통해 우리투자증권의 투자매매업 변경 인가를 심의, 의결했다. 이번 의결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은 투자매매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합병을 통해 출범한 지 3개월 만에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으면서 영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출범 당시만 해도 우리투자증권은 외부 인력을 대대적으로 영입하며 공세적인 영업에 나설 채비를 했다. 하지만 우리금융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사태가 불거지면서 본인가 신청을 미뤄야 했다.

그사이 우리투자증권은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의 친정인 옛 대우증권 출신 임원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진용을 갖췄다. 예비인가 신청 후 6개월 내에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절차를 밟았고 출범 8개월 만에 투자매매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우리투자증권은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으면서 영업 활동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이 그룹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대표하는 계열사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 순이익 3조1710억원 중 96%에 해당하는 3조470억원은 우리은행을 통해 발생했다.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하고 있으나 은행업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실정이다.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이 있으나 업계 규모를 고려하면 우리투자증권의 약진이 절실하다.

◇동양·ABL생명 인허가 기대감 증폭

우리투자증권 본인가를 획득하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인허가 승인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 동양·ABL생명 인수 인허사 승인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현재 심사 주체인 금융감독원이 금융위 의뢰를 받아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우리금융이 지난 18일 금융감독원 정기검사에 따라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은 직후 우리투자증권 투자매매업 본인가가 나면서 동양생명, ABL생명 인허가 승인 심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투자증권은 별도의 자회사를 인수하는 형태가 아닌 합병 후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형태로 딜이 진행됐다. 동양·ABL생명 인수 건과는 차이가 있으나 금융 당국이 우리금융에 비은행 라이선스 인허가를 내주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투자매매업 인허가를 받은 데 이어 동양·ABL생명 인수를 성사시키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갖추게 된다. 동양·ABL생명은 4000억원 규모의 연간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금융이 올해와 비슷한 규모의 순이익을 거둔다고 가정했을 때 10%의 실적을 책임지는 셈이다. 여기에 우리투자증권이 목표로 삼고 있는 10위권에 진입하면 은행 의존도를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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