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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풍향계]하반기 오기 전에…건설사, 공사비 '줄줄이' 인상삼성물산, 래미안 원베일리 1460억 증액 합의…중소형사 최대 25%까지 올려

신민규 기자공개 2023-07-06 07:20:26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사들이 6월 말을 기점으로 주요 시공 사업장에 대한 공사비 증액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정비사업 조합을 비롯한 발주처들이 하반기까지 공사비를 두고 마찰을 빚어봤자 큰 소득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 등 7개 건설사가 공사계약을 체결한 사업장에 대해 공사비를 최근 인상했다. 공사비 인상폭은 2% 수준에서 중소형사의 경우 최대 25%까지 늘어난 곳도 있었다.


삼성물산은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장의 공사 계약규모를 1460억원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1조1270억원 수준에서 1조2740억원으로 13% 가량 늘린 수치다.

공사 중단 위기까지 몰렸던 사업장은 하반기 입주를 앞두고 조합과 시공사가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후분양 사업지인 데다가 커뮤니티 고급화, 특화설계 등으로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탄방동1(숭어리샘)구역 주택재건축 사업장에 대해 상반기에만 두번 공사비를 증액했다. 2021년 당시 2450억원에 수주한 사업장인데 올해 3월 2570억원으로 올렸다. 지난달 공사규모를 2680억원으로 재차 인상했다. 초기 수주계약 대비 9% 가량 오른 수치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의왕스마트시티 지식산업센터 사업장에 대해 공사비를 두차례 인상했다. 2021년 6월 수주 당시 3440억원 규모였는데 그해 말에 3660억원으로 올렸다. 1년6개월 후인 지난달 다시 3960억원으로 공사비를 올렸다. 초기 수주계약 대비 15% 가량 오른 수치다.

중견사의 경우 공사비 인상폭이 상당히 높았다. 동원개발은 부암2차 동원로얄듀크 공사비를 780억원에서 980억원으로 인상키로 결정했다. 인상규모 자체는 200억원이었지만 인상폭은 25%에 달했다.

HL디앤아이한라와 신세계건설도 공사비 인상폭이 두자릿수를 보였다. HL디앤아이한라는 울산우정동지역주택조합 공사비를 108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11% 가량 올렸다.

신세계건설은 부산 명지지구 오피스텔 2·5블록 공사비를 1940억원에서 2130억원으로 10% 가량 인상했다. 같은 사업장의 1·6블록의 경우 공사비가 2% 가량 오히려 낮아져 대조를 보였다. 신세계건설은 계약만 별도로 되어 있는 사실상 같은 사업장으로 계약당 공사비 금액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의 경우 김해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로 산단 특성상 공사비 인상폭이 주택과는 차이가 있었다. 공사비 인상폭이 2%에 그쳤다.

지난해 둔촌주공 사업장의 공사비 인상 학습효과로 정비사업 조합이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초기 시공사 선정 시점 대비 워낙 인상폭이 벌어진 탓에 조율이 쉽지 않은 사업장도 태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디벨로퍼에 비해 조합은 공사비 이슈에 대한 의사결정이 느린 편이다. 조합 입장에선 시공사를 갈아타는 방안까지 고심하다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편이다.

시장 관계자는 "공사비를 올려달라고 해서 선뜻 반영해주는 조합은 없다"며 "시행사와 달리 조합은 시공사 교체라는 강수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조율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김해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 공사비 인상은 2022년 3분기 물가변동분만 반영된 금액"이라며 "향후 증액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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