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지금]강성묵 부회장의 '승부수', IB 부문 대대적 개편 예고⑤내년 초 전통 IB 사업부서 '기업금융본부' 등 별도 분리·확대 추진
남준우 기자공개 2023-07-07 13:57:34
[편집자주]
하나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 순이익 1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리딩뱅크' 칭호는 얻지 못했다. 신한, KB와 비교해 비은행 체급이 낮아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를 의식해 분야별로 1등에 도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아직 보험과 카드의 존재감이 미미한 만큼 하나증권은 비은행을 이끌 사실상 유일한 계열사다. 더벨은 하나금융 비은행 강화 중심에 있는 하나증권의 전략과 비전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하나증권 대표로 취임한 이후 첫 인사·조직개편이 실시됐다. 강 부회장이 매번 WM·IB·리테일 등의 고른 성장을 강조한 만큼 각각의 부문에서 변화가 생겼다. 변화의 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하지만 강 부회장은 내년 초 인사·조직개편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기업금융본부 등 전통 IB 사업을 영위하는 부서들을 별도로 분리하고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초대형 IB 처럼 전통 IB 사업을 분리하여 보상 체계를 독립적으로 적용할지 주목된다.
◇5일 인사·조직 개편 시행…WM부문 손님지원본부 신설
하나증권은 5일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 개편 과정에서 WM, 리테일, IB 부문 등에서 일부 변화가 생겼다. 먼저 WM부문에서는 손님 기반을 확대하고 관리를 강화하고자 손님지원본부를 신설했다.
전사 차원의 손님 창출 업무는 신설된 손님마케팅실에서 수행할 예정이다. 프라임케어실의 손님 관리 역할이 전체 고객으로 확대됐다. 손님지원본부는 손님 창출과 관리 등 원스톱 조직이다.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
S&T부문은 FX솔루션실을 신설해 외환비즈니스 시장 선점에 도전한다. IB부문의 경우 IB솔루션본부를 신설했다. IB기획실장을 역임하던 박태규 상무가 본부장직을 맡는다. 이를 통해 투자자산 관리의 효율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이외에 부동산금융본부도 재편했다.
강 부회장이 하나증권 대표로 취임한 이후 첫 인사였기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큰 폭의 변화는 없다는 평가다. 강 부회장은 사업 부문별 경쟁력 강화와 조직 활동성 제고에 초점을 맞췄지만 당장 큰 변화를 가져가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년 초 인사·조직개편 때는 이번보다 훨씬 큰 변화를 예고했다. 더벨의 취재에 따르면 강 부회장은 내년 초에 현재 성영수 그룹장이 이끌고 있는 IB그룹 내에서 전통 IB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금융본부 등을 별도로 분리·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병기 기업금융본부장과 꾸준히 소통…보상체계 별도 적용할까

이들 중 ECM1~3실, 기업금융실 등을 포함하고 있는 기업금융본부가 가장 유력한 대상이다. 강 부회장의 이 같은 생각은 2012년부터 하나증권에서 IB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병기 본부장과의 꾸준한 소통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IB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성과 보수 체계를 기업금융본부 만큼은 별도로 책정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IB 그룹 내에 편입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기업금융본부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사업 부문별 수익이 아니라 그룹 전체 수익에 따라 성과 보수가 분배된다.
실례로 하나증권은 작년 부동산 PF 등에서 입은 손실 등으로 인해 전통 IB 사업 부서에서는 기대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이탈을 막고 강력한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서는 다른 초대형 IB 하우스들처럼 전통 IB 영역을 별도로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
한 하나증권 관계자는 "내년 초 조직개편에서는 전통 IB 사업 부서 중 일부를 따로 떼어 승격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초대형 IB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결국 전통 IB 사업에서의 성과가 뒷받침이 되어야 하기에 이같은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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