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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가 꿈꾸는 지속가능한 미디어 사업은 [지속가능경영 리뷰]'B tv' AI와 결합해 초개인화, IPTV 3사 뭉친 '아이픽' 투자 본격화…글로벌 OTT 대항

이장준 기자공개 2023-07-07 10:08:2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0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이사가 겸직을 맡으며 원 바디(one body) 체제를 본격화했다. SK브로드밴드는 'SKT 2.0' 비전 가운데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사업의 주축으로 부상했다.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장 이후 계속해서 미디어 사업 전체 판이 흔들리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는 AI로 사업 영역을 재정의했다. 초개인화된 미디어로 업그레이드해 'AI 미디어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

◇SKB, '퍼스널 AI 미디어'로 진화

SK브로드밴드가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를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 실현을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지속가능한 미디어 △초연결 시대의 해답 IDC △최우선 경영가치, 고객정보보호 △지구의 시선으로 기후위기에 답하다 등 4대 방향성을 공유했다.

특히 주요 사업인 미디어 사업 전략이 눈에 띈다. 미디어 산업은 1927년 라디오 방송을 시작으로 인터넷TV(IPTV), 주문형비디오(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국민 10명 중 7명이 OTT를 이용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업계 강자로서 각종 OTT와 제휴를 맺으며 홈 미디어 시대를 열었다. 다만 글로벌 OTT 중심으로 콘텐츠가 제작되고 유통 구조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AI가 삶 속 깊숙이 스며들고 있는 만큼 변화에 발맞춰 콘텐츠를 제공할 필요성이 커졌다. 미디어 역시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B tv'를 초개인화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한다. 기존에는 가족 구성원이 공통으로 사용했지만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에이닷(A.)'과 연동해 지극히 개인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T아이디와 연동해 개인의 취향과 관심이 반영된 콘텐츠를 추천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나를 가장 잘 아는 퍼스널 AI 미디어'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사실 SK브로드밴드는 몇 년 전부터 AI 미디어 컴퍼니가 되기 위한 기반을 닦아왔다. 2017년 9월에는 국내 최초로 IPTV에 자연어 음성 검색 서비스를 탑재했다. 고객 시청·검색 이력에 기반해 영화·TV 다시보기 등 추천을 제공했다.

이듬해에는 업계 최초로 8중(인물, 국가, 장르, 연도, 화질, 가격, 최신, 관객) 조건 음성 검색 기능을 탑재한 AI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추후 AI 셋톱박스가 아닌 일반 셋톱박스에서도 누구(NUGU)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2019년에는 AI 영상인식 기반 VOD 정보제공 서비스 'INSIDE'를 출시했다.

SK브로드밴드는 추후 B tv를 AI 미디어로 전환하는 동시에 미디어 커머스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IPTV 3사 규합해 지속가능 생태계 구축, 미디어 격차 해소 노력도

하지만 글로벌 OTT 시대가 열린 만큼 SK브로드밴드 홀로 여기 대항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IPTV 3사는 뜻을 모아 브랜드 '아이픽(!PICK)'을 만들었다. 대형 OTT의 승자독식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아이픽은 작품 콘텐츠와 기획안을 살펴본 후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프로세스로 이뤄진다. 투자가 이뤄지면 적극적인 마케팅도 전개한다. 또 창작자, 제작자, 플랫폼이 권리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투자 후 제작사의 모든 제반 권리를 가져가는 OTT와 차별화에 나섰다.

IPTV 3사는 1년에 콘텐츠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아이픽은 이 중 30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하고 고품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창작자와 제작사는 안정적인 재원과 국내외 다양한 유통라인,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아이픽은 영화 '외계+인'을 공동 수급해 배급권을 확보했다. 이를 시작으로 추후 드라마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 플랫폼도 아이픽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안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미디어 격차 해소를 위한 ESG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일찍이 2008년부터 광대역가입자망(BcN) 사업을 통해 통신 인프라가 취약한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초고속인터넷과 IPTV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2020년부터는 3년간 200억원을 투자해 작년 말 기준 총 787개의 행정리에 BcN 구축을 완료했다.

'B tv 해피시니어'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시니어 취향을 고려한 콘텐츠를 큰 글씨와 포스터 등 전용 메뉴로 구성한 서비스다. VOD 쉽게 보기 가상채널 서비스, 시니어 취향 콘텐츠를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하는 'OCEAN 시니어' 등 미디어 소외계층을 배려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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