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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0년, 이전상장 포커싱]'내년 출사표' 엘에이티, 열쇳말은 아이템+공급망 다변화②내년 하반기 안착 목표…증착, 물류, 식각까지 다종화 성공, 고객사도 10여 곳으로 늘어

조영갑 기자공개 2023-07-14 08:25:08

[편집자주]

코넥스 시장이 개설 10년을 맞아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91개사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더벨은 '프리(Pre)-코스닥' 역할을 하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회 요인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12: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장비 제조사 '엘에이티'가 내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페달을 밟고 있다. 2018년 코넥스에 둥지를 튼 이후 일정 이상의 성과를 올리면서 이제는 때가 됐다는 판단이다. 열쇳말은 아이템 다종화 및 고객사 다변화다.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내년 공모시장에서 적정한 평가를 받겠다는 포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엘에이티는 회계법인을 통해 2022회계연도 관련 지정감사를 받고, 주관사와 내년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다. 상장 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반기보고서 공시 전이고, 반기 및 분기보고서 공시의무가 없는 코넥스 상장사라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안정된 성장세를 보였다는 전언이다.

엘에이티는 2018년 첫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설립 이후 교육기관, 연구실 등을 위주로 연구목적용 디바이스를 납품하다가 2017년부터 양산용 공정장비를 납품하기 시작한 게 성장을 이끈 배경이다. 연구목적용 장비와 양산용 장비는 기본적으로 ASP(공급단가)가 다르다. 단기간에 저마진 구조에서 고마진 구조로 진입한 셈이다.

2020년 매출액 110억원, 영업이익 2억원에 이어 2021년 매출액 92억원,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하고 지난해 지난해 매출액 169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와 디스플레이 전방투자의 일시적 감소로 일시적 실적 악화를 겪었다.

2014년 설립된 엘에이티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공정장비 R&D 전문가인 박강일 대표와 신승익 상무 등이 주축이 돼 설립한 기업이다. 박 대표는 제4기한국, 에스엔텍, 주원테크 등에서 연구개발을 주도했다. 20년 이상 디스플레이 증착장비 분야에서 연구 레퍼런스를 두텁게 쌓아왔다는 평가다. 설립 4년 만에 코넥스에 상장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전상장을 노리는 코넥스 상장사들이 그러하듯, 엘에이티의 고민은 이전상장의 방식과 시기다. 지난해 169억원의 매출과 17억원의 영업이익, 1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한국거래소의 허들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을 고려해 직상장을 비롯해 성장성추천 등 다양한 트랙을 검토하고 있다. 안성범 전무는 "시장의 상황과 매출인식 등의 변수를 두고, 주관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기는 내년 초 지정감사를 마친 후 4~5월 경으로 잡고 있다.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경우 패스트트랙을 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 내 코스닥 시장에 안착할 수 있으리라는 게 엘에이티의 계산이다.

전제조건은 역시 실적이다. 거래소가 사업의 연속성, 안정성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국내 및 중국 고객사들의 수주 상황을 매출로 신속하게 인식, 올해 매출볼륨을 적정선으로 맞춘다는 방침이다. 엘에이티 관계자는 "설립 후 지속적으로 아이템을 확장해 왔고, 초기 1~2곳에 불과하던 고객사 역시 약 10곳으로 늘었기 때문에 성장세를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설립 초 연구목적용 실험장비 등을 납품하던 엘에이티는 현재 진공증착 장비, 청정물류 장비, 식각장치 등 다종다양한 장비들을 거래처에 납품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MEMS(미세전자제어기술) 소자 제작용 스퍼터, OLED 메탈 마스크 제작용 스퍼터 등이 주력이다. 스퍼터는 박막봉지(TFE)용 장비다. OLED의 유기물질에 산소와 수분을 차단하기 위해 이온화된 가스 원자를 코팅하는 과정이다. 에이치앤이루자 등 삼성 협력사에 납품하고, 궁극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 등 엔드유저에 납품된다. 외에도 다양한 1차밴더에 스퍼터, 물류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고객사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BOE, CSOT의 밴더사인 파인맷(FineMat Optoelectronics) 등이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 마스크 스퍼터링 시스템을 공급하면서 약 4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올 하반기 후속 PO(구매주문)가 있을 예정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애플이 OLED 원장을 태블릿, 노트북 등에 확대 적용하는 것과 관련 기존 6G 하프 사이즈가 아닌 8.6G 하프 사이즈의 스퍼터링 출고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향후 중국 마스크 스퍼터링 관련 물량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내년 본격적인 이전상장 단계에 진입할 경우 대규모 공모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주주 박 대표의 지분율은 31.55% 수준이다. 특수관계인 신승익 상무 11.54%, 안성범 전무 1.12% 지분율을 합치면 총 44.21% 수준이다. 유상증자 등을 거치면서 희석된 탓인데, 대량 공모를 할 경우 지배력 약화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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