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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사이즈 PEF 열전]‘세컨더리 강자’ LB PE, 팔방미인 초석 '원년' 삼는다2호 펀드 IRR 65.1% 기록, 올해 당면 '4호 펀드 결성' 집중

이영호 기자공개 2023-07-24 08:09:5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0: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프라이빗에쿼티(PE)가 올해 당면한 최대 과업은 4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이다. 지난해 말 새롭게 사령탑으로 선임된 전필규 대표가 넘어야 할 첫 관문이기도 하다. 앞선 2호 펀드의 압도적 실적으로 LB PE는 중견 하우스로서의 포지션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었다.

4호 펀드는 최근 펀딩 시장 상황을 감안해 3000억 수준으로 설정했다. 이는 LB PE 역대 최대 규모다. 4호 펀드는 2호, 3호 펀드와 마찬가지로 세컨더리 투자를 주목적으로 설정했다. 바이아웃과 소수지분 투자를 적절히 혼합하는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그간 강점을 보였던 세컨더리 투자의 역량을 보다 유연하게 발휘하겠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간 LB PE는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해왔다. 1호 펀드에서는 중견기업 메자닌성 투자를, 2호 펀드에서는 세컨더리 소수지분 투자에 중점을 맞췄다. 3호 펀드에서는 중소기업 세컨더리 바이아웃 투자에 집중했다. 새 펀드에서 LB PE는 투자 전 전략을 아우르며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목표다.

LB PE는 지난해 하반기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한국정보기술 경영권을 매입한 이후 정중동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기존 3호 펀드도 드라이파우더가 소진됐다. 올해에는 적극적인 투자 활동보단 펀딩이 우선순위에 있다. 4호 펀드 결성 성과가 향후 수년간 투자 농사를 좌우할 전망이다.

현재 기관투자자(LP) 유동성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이 여파로 상반기 블라인드 콘테스트 경쟁도 치열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형 하우스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펀딩 난이도가 치솟았다. 실제 대형사 위주로 운용사 선정이 이뤄지는 모습도 감지된다.

역설적이게도 시장이 어려울수록 PE가 실력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좋은 환경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LP 낙점을 받은 PE의 역량은 더 높이 평가된다. LB PE 역시 시장에서 쟁쟁한 중견 하우스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핵심 트랙레코드로 꼽히는 2호 펀드의 괄목할 성과 덕분이다.

◇‘IRR 65.1%’ 선구안 빛난 2호 펀드 실적

LB PE는 지난해 9월 1210억원 규모 2호 펀드를 완전 청산했다. 이 펀드는 올해 펀드레이징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2호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65.1%다. 하우스의 랜드마크 딜이 집중된 펀드이기도 하다. LB PE를 세컨더리 강자로 만들어준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에코프로비엠 투자가 이 펀드에서 이뤄졌다.

2호 펀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하이브 투자다. LB PE 첫 단독 운용 블라인드펀드의 첫 투자처였다. 첫 단추를 잘 끼운 셈이다. 2017년 9월 189억원을 들여 하이브의 기존 재무적 투자자(FI)와 대주주 지분을 매입했다. 이후 2019년 5월 넷마블에 해당 지분을 매각했다. 2년도 채 안된 시점에 투자금 189억원은 560억원 돼서 돌아왔다. IRR 385%를 기록했다.

최근 메이저 PE들이 줄을 섰던 에코프로비엠에도 일찌감치 세컨더리 투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IRR 52% 성적을 냈다. 2017년 12월 210억원을 투자했고 2020년 4월 520억원을 회수했다.

당시 2차전지 섹터는 지금과 같이 투자금이 몰리는 인기 투자처가 아니었다. 작금의 분위기와도 거리가 멀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당시 투자는 적기에 산업 전망을 내다본 과감한 판단으로 해석된다.

PE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펀드 IRR이 10%를 넘으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펀드를 평가하는 핵심 성과지표인 만큼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은 수치다. 포트폴리오 중 하나라도 손실이 발생하거나 엑시트 시점이 늘어질 경우 IRR이 급격히 꺾여나간다. 이러한 사태가 비일비재한 점을 고려하면 2호 펀드 성과는 블라인드펀드로서 괄목할 수준이다.

LB PE는 2호 펀드 외에도 오진양행 바이아웃을 위해 조성한 21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를 청산했다. 또한 NH투자증권과 공동 운용했던 1500억원 규모 1호 펀드는 현재 청산 직전에 있다.

이 역시 높은 투자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18개 투자 집행 건 가운데 한 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익을 달성했다. 투자 손실이 발생할 확률은 2%에 불과하다. 손실 가능성이 낮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가운데 하이브, 에코프로비엠과 같은 '잭팟'을 배출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키맨 : ‘베테랑’ 전필규 대표·‘넘버 투’ 김지홍 상무

LB PE는 지난해 말 전환기를 맞았다. 창립부터 수년간 하우스를 이끌었던 남동규 대표가 물러났다. 새 사령탑으로 전 대표가 내부발탁됐다.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신임 대표 자리에 오르기 전 10년간 LB인베스트먼트와 LB PE에 몸 담은 ‘LB맨’이다. 투자 경력 26년의 베테랑이다.

하우스의 또 다른 키맨은 김지홍 상무다. 전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인사다. 전 대표와 함께 하우스의 모든 딜을 직접 챙긴다. 딜 디테일은 물론 사후관리까지 담당하고 있다. 전 대표와는 LB인베스트먼트 시절부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 김 상무 역시 14년의 투자 경력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전필규 LB PE 대표, 김지홍 LB PE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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