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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운용 MMF, 연기금투자풀서 제외…1.2조 증발 작년 공모 MMF 부실운용 발목, 타 펀드에도 영향

조영진 기자공개 2023-07-19 08:10:3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산운용이 연기금투자풀 MMF 운용사에서 제외되면서 할당받은 자금을 모두 빼앗겼다. 1조2000억원의 뭉칫돈이 단번에 우리자산운용으로 넘어갔는데, 지난해 8월 불거진 공모 MMF의 부실운용 이슈가 연기금 투자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끼친 상황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이 운용 중이던 '연기금투자풀일반사모MMF5호'는 최근 우리자산운용으로 전부 이관됐다. MMF에 할당된 연기금 자금을 관리하던 주간운용사가 지난 3월 현대자산운용을 하위 자산운용사에서 제외하고 우리자산운용을 신규 편입한 결과다. 하위사로는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이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현대자산운용은 지난 2021년 말 해당 펀드를 맡게 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자금을 전부 토해내게 됐다. 하위 운용사의 평균 운용기간이 정해져 있진 않지만 1년6개월 만에 펀드 이관이 이뤄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게 업계의 주된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불거진 MMF 부실운용 이슈가 현대자산운용을 연기금투자풀 에서 제외하는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현대자산운용의 '현대클린법인MMF1호'는 법령에서 정하는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의 투자대상을 준수하지 않은 탓에 수탁사로부터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클린법인MMF1호는 은행법상 은행에 해당하지 않는 수협(단위조합)의 정기예금을 4400억원가량 편입했다"며 "해당 실무진들이 수협의 단위조합과 중앙회, 즉 수협은행을 혼동해 업무를 진행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연기금 관계자 및 투자풀 주간운용사는 다른 MMF의 문제라 하더라도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현대자산운용이 준수한 성과를 기록해오긴 했지만 기금의 여유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입장에선 이슈를 그냥 지나칠 순 없었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산운용 내부인력들도 연기금투자풀 제외로 허탈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들어 업계 최저수준의 보수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기관투자자들을 공략하면서 MMF 규모를 확장해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간 현대자산운용의 MMF 총비용은 10bp 초반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들어 9bp대로 소폭 조정한 것으로 관측됐다.

8월 전까지만 해도 현대자산운용 MMF는 기관투자자들의 주요 투자처였다. 2021년 말 2조7400억원이던 현대자산운용 공모 MMF의 설정원본은 8월 초 4조200억원까지 치솟았다. 1조4400억원으로 시작한 '연기금투자풀일반사모MMF5호'는 2조1000억원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다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4조원이던 공모 MMF는 지난해 8월 사태를 기점으로 현재 9900억원까지 주저앉았다. 2조1000억원이던 연기금투자풀의 사모 MMF는 9월 말에 1조8100억원, 연말에는 1조1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최근 펀드 이관 전까지는 1조2000억원 선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다.

현대자산운용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 사모MMF의 이탈은 성과 등의 종합적인 이유로 이뤄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12일 기준 현대자산운용의 공사모 MMF 설정원본 규모는 약 9900억원이다. 모두 공모펀드 3개의 자금이며 사모펀드는 현재 운용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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