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피씨알 테라퓨틱스(GPCR therapeutics, 이하 지피씨알)는 사명에서 드러나듯 GPCR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세포막에 존재하는 수용체(receptor)인 GPCR은 세포 신호전달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이유로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암과 같은 질환과 GPCR은 연관이 깊다. 지피씨알은 이런 원리를 활용해 혈액암 등 GPCR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다.

2013년 설립된 지피씨알은 LG생명과학 연구원 출신인 신동승 대표와 허원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공동 창업했다. 신 대표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박사학위를 받은 후 바이오 벤처 뉴로제넥스 대표, 마크로젠 이사 등을 거쳤다.

◇'GPCR 헤테로머'로 플랫폼으로 신약개발 수행...혈액암 대상 임상 2상 진입

암은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암(세포)을 정복하기 위한 다양한 원리의 접근법으로 신약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지피씨알은 'GPCR 헤테로머'로 활용해 항암제 개발에 수행 중이다. 세포막에 붙어서 (세포) 신호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GPCR을 활용해 암을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GPCR을 활용한 신약 개발은 그동안 꽤 이뤄져 왔다. 최근까지 BMS, 사노피, 화이자 등도 GPCR을 타깃으로 신약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지피씨알은 GPCR 이량체 기반 신약발굴(GPCR dimer based drug discovery)을 기반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해당 신약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 2009년부터 공동 창업자인 허원기 교수와 GPCR 헤테로머 연구에 나섰다.

그동안 GPCR은 모노머(monomer) 중심으로 신약개발이 이뤄져 왔다. 모노머가 헤테로머에 비해 분석 실험법 등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피씨알은 GPCR이 유이미한 신약 타깃이 되기 위해선 헤테로머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GPCR 헤테로머 신약 플랫폼 구축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GPCR에 CXCR4 저해제가 결합하는 것에 주목해 파이프라인 GPC-100(GPC201)과 GPC20X를 발굴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 GPCR에 기술을 보유한 지피씨알은 2020년 대만 타이젠(TaiGen)으로부터 CXCR4 억제제 'Burixafor'의 독점권리를 획득하는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으로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GPC-100은 작년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임상 2상을 진입하며 GPCR 플랫폼의 신약개발 가능성을 입증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고형암과 혈액암을 대상으로 적응증을 확장해 신약개발 진행 중이다.

GPC-100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 임상 2상은 다발성골수종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조혈모세포이식을 수행하기 위해 사용되는 조혈모세포가동화제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수행된다. 조혈모세포가동화제는 조혈모세포이식에 사용될 정상적인 조혈모세포를 말초혈액으로 이동시키는 약물이다.

신동승 지피씨알 대표는 "현재 임상은 미국에서 병원 4곳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20명을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임상은 다발골수종화낮의 조혈모세포가동의 효율을 올려주는 임상이고 두 번째 임상은 유전자세포치료제 쪽에서 조혈모세포를 추출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한데 여기에도 효율을 올릴 수 있는지 알아보는 임상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신동승 대표 주축으로 옵디보 개발자 등 핵심인력 구성

지피씨알은 신동승 대표를 주축으로 공동 설립자인 허원기 박사, 피나 카다렐리(Pina Cardarelli) 박사, 이태규 박사, 허성룡 최고재무책임자(CFO), 임재혁 최고경영책임자(COO), 김슬기 변리사, 신정섭 기업개발책임자 등 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력이 포진해 있다.

특히 최고기술책임자(CTO)로 2020년 합류한 피나 카다렐리 박사는 면역항암제 옵디보 개발자로 신약개발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옵디보 개발은 물론이고 지피씨알 신약 파이프라인의 핵심인 글로벌제약회사 BMS에서 CXCR4 항체 개발한 이력도 있다. 피나 박사는 임상 지피씨알의 임상 개발 전반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작년 6월 LG화학(구, LG생명과학) 출신 이태규 박사를 연구개발 이사로 영입하며 국내 R&D 조직도 강화했다. 이 박사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및 석사를 마치고 워싱턴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송신약개발센터 센터장, 충북대학교 겸임교수, 크리스탈지노믹스 CSO, LG생명과학 수석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신 대표는 "이태규 박사는 크리스탈지노믹스와 LG생명과학을 거친 1세대 바이오텍 벤처인으로서 국내 항체 치료제 개발의 저변을 넓힌 인물"이라며 "피나 박사와 합을 맞춰 신약개발 R&D를 수행하려면 미국과 국내 신약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모두 높아야 하는데 이 박사는 그런 측면에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관리 조직도 강화했다. KB인베스트먼트 출신 신정섭 이사를 영업하면서다. 신 이사는 서울대학교에서 미생물학 석사를 마치고 마크로젠 기획팀을 거쳐 산은캐피탈과 KB인베스트먼트에서 바이오 심사역으로 활동하며 주요 바이오벤처에 투자를 주도했다.

신 대표는 "신정섭 이사를 영입하며 기평 이후 예심부터 기업공개(IPO) 전략을 탄탄하게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 나아가 상장 이후 기업의 성장 전략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행해 나갈 것 인지 등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