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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키운 박진효 대표, SKB '밸류업' 적임자 네트워크 기술 전문가, 20년 넘는 근무경험 토대 'T-B' 시너지 기대

이장준 기자공개 2023-07-21 15:51:5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이사(사진)가 SK브로드밴드의 새 수장으로 낙점됐다. 과거 네트워크 기술 전문가로서 커리어를 주로 쌓다가 보안업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성과도 냈다. 통신과 미디어, 보안 등 플랫폼 신사업 융합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브로드밴드는 'SKT 2.0' 비전의 중요한 한 축으로 SK텔레콤과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 박 대표 내정자가 SK텔레콤에서 20년 넘게 몸담은 만큼 양사 시너지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SK쉴더스 투자 유치, 박진효 대표 '밸류업' 공로

SK브로드밴드는 21일 신임 사장에 박진효 전 SK쉴더스 대표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CEO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그가 이끌던 SK쉴더스는 20일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모회사인 SK스퀘어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家)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총 8600억원에 매각했다. 그 중 4100억원은 입금이 완료됐고 EQT파트너스에 대여한 4500억원은 2년 이내에 유입될 예정이다.

이로써 SK쉴더스는 EQT파트너스(68%)와 SK스퀘어(32%)의 공동경영 체제로 본격 전환됐다. SK쉴더스는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 등에 대해 내부 절차를 거쳐 조만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SK쉴더스를 이끈 박 대표는 SK브로드밴드로 완전히 소속을 옮길 전망이다.

그는 2019년 말 인사에서 ADT캡스 대표이사와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이후 2021년 국내 1위 사이버보안기업 SK인포섹과 합병하면서 사명을 변경한 SK쉴더스를 지금까지 이끌었다.

SK쉴더스는 △사이버보안(인포섹) △융합보안(AI 기반 융합보안 플랫폼 SUMiTS) △물리보안(ADT캡스) △안전·케어 등 4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기업공개(IPO)에 도전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갑자기 커지면서 수요예측 결과가 희망 공모가 밴드를 크게 밑돌아 IPO를 포기했다.

대신 EQT파트너스를 맞아 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18년 ADT캡스 인수 당시 3조원대 수준이었던 기업가치는 약 5년 만에 5조원대로 개선됐다. 그는 물리보안을 넘어 ICT 분야 기술력을 접목해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았다.

◇SKT CTO 출신 '기술통', 미디어 신성장동력 확보 미션

박 내정자는 1970년생으로 경상남도 마산에서 태어났다. 1989년 마산 창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고려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했다. 2003년 고려대학교에서 정보통신공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LG전자 시스템개발실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1997년에는 SK텔레콤 이리듐사업부(위성통신사업부)로 자리를 옮겼고 2년 뒤 IMT-2000 태스크포스(TF)의 중앙연구원에 선임됐다. 그곳에서 3G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을 주도했다.

이후에도 네트워크 연구개발 중심 커리어를 쌓으며 명실상부한 '기술통'으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에는 액세스(Acess)망개발팀장을 맡으며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이동통신장비업체와 협력해 국내 최초 LTE 출시에 기여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네트워크연구원장으로 부임하며 5G 시대를 준비했다. 이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박 내정자는 2018년 ICT기술센터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아 테크 리더십 구축에 기여했다. 이후 ADT캡스(현 SK쉴더스)를 거쳐 SK브로드밴드로 적을 옮기게 됐다.

그는 통신을 비롯한 ICT 기술에 대해서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따른다. 이 때문에 SK브로드밴드는 그가 인공지능·디지털전환(AI·DT) 기반의 미디어, B2B, 인프라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SK브로드밴드는 작년 말 인사 이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양사 CEO를 겸하는 체제로 운영됐다. 양사 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그도 그럴 것이 'SKT 2.0' 비전에서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아이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등 5대 사업군을 영위하는 사업자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각각의 사업군을 키워 이에 걸맞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구상이다. SK브로드밴드가 통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양사가 '원 바디(one body)' 체제로 움직이는 게 중요했다.

이번 인사로 유 대표의 겸직 체제는 해제될 예정이다. 다만 박 내정자도 SK텔레콤에 23년간 몸담은 만큼 양사(T-B) 시너지를 키우기에는 충분한 역량을 안고 있다. 그동안 쌓은 커리어를 토대로 통신, 미디어, 보안 등 플랫폼 기반의 신사업 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유영상 대표도 SK텔레콤 사업에 조금 더 집중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최근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경쟁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 대표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기업 전환에 집중하고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Telco alliance)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며 SK그룹 ICT 위원장으로서 ICT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SK브로드밴드 이사회 의장으로서 박 내정자와 함께 호흡을 맞춰 SK브로드밴드의 성장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박 내정자는 미디어 사업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미션을 안고 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면서 AI 등 ICT 역량을 결합해 활로를 모색하고 기업가치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는 앞서 티브로드와 합병할 때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이며 5년 내 상장 조건을 내걸었기다. SK쉴더스 사례와 마찬가지로 IPO나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해서는 SK브로드밴드의 성장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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