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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수협은행, 예보 추천 비상임이사 잦은 교체 이유는임기 6개월 앞두고 이병재→유천우 이사 교체…예보 추천 인사 중 절반 임기 내 사임

김형석 기자공개 2023-07-26 08:13:5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 비상임이사에 유천우 예금보험공사 회수기획부장(사진)을 선임했다. 유 신임 이사는 이달 초 사임한 이병재 전 비상임이사 후임이다.

이 전 비상임이사의 임기는 2024년 2월15일까지였다. 임기가 반년가량 남았지만 예보 내 인사이동으로 수협은행 비상임이사에서 사임했다. 수협은행의 예보 추천 이사는 예보 인사와 연동돼 있어 절반 이상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 24일 서울 송파 본사에서 2023년도 제7차 주주총회를 열고 예보가 추천한 유천우 예금보험공사 회수기획부장을 신임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1969년생인 신임 유천우 비상임이사는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유 이사는 예금보험공사에 입사한 후에는 국내외 금융시장과 예금보험 제도운영 등 다양한 부서를 경험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는 홍보실과 저축은행정상화부, 인사지원부에서 근무했다. 특히 2011년 1월 저축은행정상화부로 발령받고 저축은행사태 관리를 맡기도 했다.

이후 2015년 7월부터 1년간 감사실 팀장을 역임했다. 이 밖에도 해외재산조사부장과 부산경남지역 통할실장을 역임한 뒤 올해 7월부터 회수기획부장을 맡고 있다.

수협은행은 이번 비상임이사 선임으로 강신숙 체제 8개월 만에 7명의 이사회 구성원이 모두 교체됐다. 수협은행 이사회는 이사회의장(은행장) 1명과 사외이사 4명, 비상임이사 2명 등으로 구성된다. 수협은행은 강 행장이 취임한 지난해 11월 4명의 사외이사 전원을 교체했다. 지난 4월에는 신황용 수협중앙회 기획담당 부대표를 선임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유천우 신임 비상임이사는 국내외 금융시장 및 예금보험 제도운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며 "수협은행의 경쟁력 제고 및 위상 강화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협은행이 비상임이사를 신규로 선임한 것은 전임자인 이병재 비상임이사의 사임 때문이다. 이 전 비상임이사는 지난 11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지난해 2월 선임된 그의 임기는 오는 2024년 2월15일까지였다.

수협은행의 비상임이사 추천 권한은 예보와 수협중앙회가 보유하고 있다. 수협은행 정관 37조와 수협법 제141조의7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비상임이사는 예보와 수협중앙회장이 각각 1명씩 추천하도록 명시했다. 두 기관에서 추천된 인물은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된다. 이 전 이사의 경우 예보가 추천한 인물이다.

중앙회와 예보가 추천한 인물을 수협은행이 거부하기 어렵다. 2016년 수협중앙회의 공적자금 상환을 위해 출범한 수협은행 입장에서 정부가 추천한 비상임이사를 주총에서 거부한 사례는 없었다.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의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회장은 수협은행 주총 의결권자다.

예보 추천 인사는 비교적 교체가 잦았다. 유천우 이사의 전임자인 이병재 전 이사를 비롯해 이미영 전 이사 역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2016년 12월 수협은행 출범 후 예보가 추천한 비상임이사 4명 중 2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이미영 전 이사는 2018년 12월 예보 추천으로 수협은행 비상임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2020년 11월 주총에서 비상임이사 임기가 2년 연장됐지만 연장 임기 1개월 만에 사임했다. 이 전 이사의 후임으로 선임된 이병재 이사 역시 지난해 2월 임기를 시작했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중앙회가 추천한 비상임이사는 첫 비상임이사였던 한효섭 이사가 선임 3개월 만에 물러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임기를 채웠다. 한 전 이사의 사임은 당시 은행장 공백 상태에 따른 영향이다. 2017년 초 이원태 은행장이 후임자 없이 물러나자 당시 중앙회는 정만화 중앙회 지도경제상무(부대표)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정 전 이사는 이원태 후임 선임 전까지 행장 대행을 맡았다.

예보 추천 이사들의 잇따른 교체는 예보 내 인사이동 때문이다. 예보는 수협은행 비상임이사로 실·부장급 인사를 추천한다. 다만 이들이 승진할 경우 비상임이사 임기를 고려하지 않고 비상임이사를 교체해왔다.

이미영 전 이사의 경우 저축은행관리부장을 맡던 2018년 수협은행 비상임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예보 내에서 창조경영실장과 인사지원부장으로 이동한 뒤에도 수협은행 비상임이사직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예보 상임이사로 승진한 뒤 곧바로 수협은행 비상임이사직에서 내려왔다.

이병재 전 이사도 비슷하다. 그는 예보 내에서 기획조정부장을 역임하던 지난해 2월 수협은행 비상임이사로 선임됐다. 그가 수협은행 비상임이사에서 사임한 것은 지난 11일이다. 이는 그가 예보 기금관리단장으로 승진한 지 12일 만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협은행의 경우 과거 비상임이사가 행장 직무대행을 맡는 등 이사회 내에서도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며 "이사회 구성원의 잦은 교체는 경영 지속성 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협이 지난해 11월 공적자금 상환을 통해 경영독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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