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공적자금 상환에도 예보 출신 임원 영입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예보 추천 비상임이사…지배구조내부규범 개정 등 리스크 강화
김형석 기자공개 2023-01-20 07:10:5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이 최근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비상임이사를 포함시켰다. 더욱이 지배구조내부규정까지 개정해 예보 추천 비상임이사를 명문화했다. 공적자금 상환에도 불구하고 예보의 감독 기능이 강화됐다.일각에선 예보가 수협이 발행한 국채를 현금화하는 2027년까지 건전성 지표를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기존에 수협은행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조항을 축소하는 대신 건전성 부문은 별도로 감독하겠다는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최근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하고 이사회 내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비상임이사를 포함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사외이사 4명으로만 구성됐다.
규범 변경으로 리스크관리위원회에는 이병재 비상임이사가 참여한다. 이병재 비상임이사는 예보에서 채권관리부장과 금융정리부장, 은행금투관리부장, 기획조정부장을 담당한 경력이 있다. 그는 중도 사임한 이미영 비상임이사를 대신해 지난해 7월 수협은행 비상임이사로 선임됐다. 나머지 4명의 위원은 오규택, 남봉현, 이석호, 최형림 사외이사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해당 금융사의 리스크관리의 최고의사결정기구다. 세부적으로 리스크관리와 관련한 전략 및 정책 수립, 리스크성향(Risk Appetite) 결정, 리스크관리 정책 및 시스템의 적정성 감독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예보가 공적자금을 회수한 수협은행의 리스크 관리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데에는 자금조달 능력과 건전성이 타 시중은행 대비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수협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3.26%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평균 자기자본 비율(17~18%)보다 4~5%포인트 낮다.
이 기간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2%다. 특히, 수협은행은 기업대출 연체율이 0.43%를 보였다. 전체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 개선된 수치이지만 주요은행보다는 높다. 이기간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0.14%로 수협은행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밖에 신한은행(0.2%), 우리은행(0.19%), 하나은행(0.18%) 등이었다.
예보의 수협은행 리스크관리 강화는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축소에서도 드러난다. 예보는 공적자금 회수를 통해 기존에 약정한 재무비율 목표 5개 조항을 2개로 줄였다. 하지만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유지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협은행이 공적자금 상환을 계기로 경영자율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보 입장에서는 수협중앙회가 발행하는 국채를 현금화하는 2027년까지는 수협은행의 관리감독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며 "지배구조 내부규범 변경은 실제 리스크관리 등 핵심 분야에서는 수협은행의 경영에 관여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예보가 국내 다양한 은행의 리스크관리 경험을 갖고 있어 해당 분야의 노하우를 수협은행에 전달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향후 리스크관리 부문에서 예보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푸드테크에 진심' 롯데벤처스, 투자재원 확충 시동
- [thebell interview/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박동하 “코스모비로 우주와 인간 가까워지기를”
- [모태 2024 2차 정시출자]‘AC전용' 스포츠출발, 상상이비즈 '연속 GP' 도전
- '오스템임플란트 볼트온' MBK-UCK, 브라질 임플란트 3위 업체 인수
- '주주환원 강화' 케이카, 1분기 실적 주목
- 가보지 않은 길 'ARC' 셀비온-앱티스 맞손, 독성에 도전
- [여전사경영분석]BNK캐피탈, 순익 반등에도 수익성 제고 과제 여전히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
- 마이금융파트너, 신계약 성과에 2년째 매출 급증
- [여전사경영분석]문동권식 수익다변화 전략 적중…신한카드, 순익 회복 시동
김형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온코닉테라퓨틱스 이사회, 오너 빼고 사외이사 늘리고
- [2024 제약·바이오 포럼]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한국 바이오 퀀텀점프 선결조건
- CG인바이츠, 화일약품 지원 축소 11년 동행 '선긋기'
- [thebell note]제약바이오는 다이어트 중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명문제약, 영업이익 감소에도 개량신약 드라이브
- '케이캡 게섰거라' 대웅제약, 中 펙수클루 적응증 확대
- 대한뉴팜, '인체·동물의약품' 견인 2000억 매출 첫 달성
- 지오영, 작년 매출 4.4조…초격차 우위로 5조 정조준
- 'R&D 강화' 대웅제약, 이관순 한미약품 부회장 영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