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지향점은 'B2B'…쏘카는 시작일 뿐 하이퍼클로바X 대중 공개 전 쏘카와 MOU 체결…AI 서비스 수익화 '자신감'
이지혜 기자공개 2023-07-27 10:32:2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사업의 결과물을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 가장 먼저 손을 맞잡은 곳은 쏘카다. 네이버는 소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 모빌리티, 클라우드 등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네이버와 쏘카의 협력은 단순히 업무 제휴 이상의 상징성이 있다. AI가 선제적으로 적용할 대표적 분야로 모빌리티가 손꼽히는 가운데 네이버가 그 핵심 파트너로 쏘카를 지목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네이버가 투자자의 우려를 달래는 효과를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버X를 7월 공개하겠다고 자신있게 밝혔지만 출시시점이 뒤로 지연됐다. 이에 따라 네이버 AI기술력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커졌지만 쏘카와 사업제휴를 맺으면서 네이버가 시장에 AI사업과 수익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퍼클로바X, 스타트업 공개만으로 쏘카와 협력 성사
네이버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박재욱 쏘카 대표가 만나 24일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한 상호협력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네이버는 이번 협약을 발판으로 8월 공개할 하이퍼클로바X를 쏘카 자체 데이터와 결합해 AI고객 응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추천, 예약 기능을 고도화해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향상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해 네이버의 AI기술이 더 많은 기업의 서비스 혁신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본인의 SNS 계정에 “(네이버) AI기술을 이용한 최적화로 쏘카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네이버에게 있어서 단순히 AI기술을 모빌리티 사업에 적용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네이버가 국내 AI서비스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AI사업을 홍보하는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다.
실상 네이버는 7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출시시점이 지연되면서 투자자의 우려도 커졌다. 네이버의 AI기술력이 충분치 않아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실제로 네이버는 7월 초까지도 구체적 공개 일정을 제시하지 않다가 최근 들어 8월 24일로 하이퍼클로바X 공개 시점을 못 박았다.
그러나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를 세간에 공개하기도 전에 쏘카와 제휴를 맺으면서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줄일 수 있게 됐다. 현재 하이퍼클로바X는 스타트업에 한정해 일부만 공개했는데도 벌써 쏘카와 사업제휴를 맺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는 증거가 됐다.
◇AI사업 수익화 '박차'…10월 B2B 전문 AI서비스 출시
네이버가 AI사업의 수익화 의지도 시장에 공표한 셈이 됐다. 수익화는 네이버가 AI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가 매출이 수반되는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되려면 포털의 광고나 커머스 등 기존 서비스와 결합을 통한 시너지가 필요하다”며 “AI사업의 성패는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아끼려는 기업의 수요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 등에 따르면 기존 검색과 비교해 초거대 AI를 활용하는 순간 비용이 10배 가까이 증가한다. 이때문에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조차 아직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뚜렷한 수익화 방안은 찾지 못했다"며 "생성형 AI투자는 수익화에 초점을 맞춰야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한 로드맵도 마련해뒀다. 네이버는 올 10월부터 AI서비스를 중심으로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AI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에 하이퍼클로바X 모델이 탑재된 버전을 8월 일부 기업에 먼저 공개하고 10월 공식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렇게 되면 기업 고객은 자체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맞춤형 AI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네이버의 자신감은 상당하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네이버가 초대규모 AI 기술력을 활용해 실제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 총괄은 네이버에서 AI사업의 시작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2019년 네이버의 클로바CIC 책임리더에 오른 뒤 2021년 자체개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개발을 성사시켰다. 지금은 하이퍼클로바를 업그레이드한 하이퍼클로바X의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로 사명 바꿨다
- [VC 투자기업]이브이씨씨, 100억 시리즈A 시동…생산라인 확장
- [AC 라운지 토크]액셀러레이터 춘추전국시대, 최초 타이틀은 누구?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IP분야 Co-GP 대거 생존…'재수생' 희비 갈려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문화일반, 에이본인베스트먼트 재도전도 무산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카스피안캐피탈, 'IP직접투자' 단독 후보…유력?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신설' 콘텐츠육성, 문화투자 신흥강호 '2파전'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문화투자 강자 격돌 수출분야…크릿벤처스 생존 눈길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신기술분야, 기술 투자 트랙레코드 당락 갈랐다
- [VC 투자기업]시리즈B 클로징 앞둔 '에티포스'…겹경사에 미소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하이브 이재상 "어도어 사태, 멀티 레이블 튜닝 중 진통"
- [이사회 분석]NEW, 유제천 사장 포함 5인 재신임 ‘안정 택했다’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카카오엔터, '베리즈'로 K컬처 통합 팬덤 플랫폼 야심
- [Company Watch]NEW, 2년 연속 적자…승부는 올해부터
- [Company Watch]하이브 흔든 BTS 공백, 뉴진스 리스크는 ‘올해부터’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하이브 플랫폼 핵심 위버스, 적자 속 희망 '유료화'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JYP엔터, MD 확대 초석 '사업목적 대거 추가'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성장 멈춘 디어유, 텐센트·SM엔터 협력 '재도약' 시동
- [Company Watch]JYP엔터, 블루개러지 집중 투자…수익성·기업가치 압박
- SM엔터 주가 '다시 10만원대'…MD사업·디어유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