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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현장 돋보기]JYP엔터, MD 확대 초석 '사업목적 대거 추가'신규 배당 정책 수립 중…국내 엔터사 최초 '지속가능경영 정관' 명문화

이지혜 기자공개 2025-03-26 07:46:12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2025년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블루개러지 사업 확대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사업 목적에 제조업, 디자인업 등 신규 항목을 대거 추가하며 MD사업과 팬 커뮤니티 사업을 내재화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중장기적 성장을 염두에 둔 선제적 조치다.

이와 함께 국내 주요 엔터사 중 최초로 지속가능경영을 정관 전문에 명문화했다.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단기적 이익만 추구하는 대신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장기 성장을 목표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를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도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지속가능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MD사업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착수, 신규 배당정책은 ‘아직’

JYP엔터테인먼트가 25일 오전 서울 윤선생빌딩에서 제3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의결권 주식 총수의 46.1%가 출석했다. 정 대표가 의장을 맡고 하민지 IR팀 팀장이 사회자를 맡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을 다수 추가하는 안건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섬유 피혁제품의 제조ㆍ가공 및 판매업 △사진촬영 및 처리업 △디자인업(산업디자인 포함) △플라스틱제품 제조ㆍ가공 및 판매업 △기타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 등이 사업목적에 더해졌다.


완전 자회사인 블루개러지의 사업 확대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블루개러지는 2021년 7월 설립된 기업으로 JYP엔터테인먼트 MD부문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현재 JYP엔터테인먼트는 블루개러지를 통해 MD 중심의 이커머스사업과 팬 커뮤니티인 팬즈(FANS)사업을 내재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주총에서는 블루개러지의 사업확장을 염두에 둔 조치인지, 블루개러지로 인해 전체 수익성이 약화하는 상황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질의가 나왔다. 해당 질의에 대해서는 의장이 아닌 하 팀장이 대신 답변했다.

그는 “블루개러지와 관련해 비용 최적화 등 사업 구조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블루개러지의 사업 확대를 염두에 뒀다기보다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는 만큼 이와 관련해 필요한 제반 작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 정책을 묻는 질문도 제기됐다. JYP엔터테인먼트가 2025사업연도부터 새로운 배당정책을 세우기로 했는데 신사업 투자 등으로 배당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냐는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해 하 팀장은 “현재 배당성향을 당기순이익의 16~18% 정도로 설정하고 있다”며 “신사업 투자 등을 고려해 배당정책을 새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는데 아직 배당정책에 대해 정해진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주주정책을 강화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욱 “이익만 추구하지 않겠다”, 지속가능경영 정관 명시

아울러 정 대표는 정관의 전문 신설과 관련해 답변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주요 엔터사 중 최초로 정관 전문을 만들고 여기에 지속가능경영을 명문화하겠다는 안건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다.

정 대표는 “지속가능경영은 전세계적 화두이자 JYP엔터테인먼트도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단순히 이익 제고만을 추구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오래도록 지속 성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JYP엔터테인먼트 정관의 전문에는 ‘리더 인 엔터테인먼트(Leader In Entertainment)를 핵심가치로 삼아 지속가능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선도하고 고객에게 혁신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며 원칙을 준수하는 경영을 실천한다’는 문구가 생겼다.

또 ‘경영활동을 통해 구성원,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리더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점도 명시됐다. 더불어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실천하는 한편 투명성과 혁신성을 제고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각오도 정관에 명문화했다.

정관 전문은 회사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주주와 이해관계자에게 명확히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ESG경영, 지속가능경영을 JYP엔터테인먼트의 지향점으로 확고하게 제시한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이정민 김앤장 ESG 컨설턴트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1985년생인 그는 삼정KPMG의 ESG 전략 컨설턴트로서 인사와 조직문화 컨설팅을 맡다가 지난해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매니지먼트&피플센터 컨설턴트를 일하고 있다. 2021년부터 한국중부발전 ESG시민혁신 자문단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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