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주주로 깜짝 등장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공격적인 주주활동으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표대결을 불사하는 적극적 주주권 행사로 감사 자리를 꿰차더니 복마전을 연상케 했던 경영권 분쟁에서는 카카오와 함께 회사를 아예 '접수'해 버리는 패기를 보여줬다.사실 일부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경우 행동주의 전략을 펴고 있긴 하다. 하지만 오너십을 구심점으로 한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와 주주 홀대 관행 탓에 그 결과물들은 상당히 긴 호흡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신생 운용사인 얼라인파트너스운용이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보여준 행보는 그야말로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일반사모 운용사임에도 경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투자 행태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통상 일반사모 운용사들은 경영에 참여하기 보다는 상장 주식이나 메자닌 등의 자산에 다양한 전략과 투자 상품으로 비교적 단기간 수익을 보는데 몰입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얼라인파트너스운용의 출현은 일반사모-기관전용으로 양분된 칸막이가 더이상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최근에는 브레인자산운용이 SK팜테코 프리IPO 딜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브레인운용이 PE 비히클을 새로 만들어 뛰어든 이번 딜에서 IMM과 스톤브릿지캐피탈, 코스톤아시아 등 정통 프라이빗에쿼티 경쟁자들을 물리쳤기 때문이다.
브레인운용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헤지펀드 운용사 가운데 한 곳이다. 2010년대 초반 '차화정'으로 대변되는 투자 열풍의 한복판에서 활약했고, 그 선봉에는 풍운아 박건영 대표가 있었다. '브레인운용=박건영'이라는 등식을 각인시키며 여전히 시장에 '네임드'로 남아있다.
브레인운용이 기관전용 펀드의 전유물과도 같았던 PE 영역에 명함을 내밀자 묘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한다. '주식쟁이'였던 일반사모 운용사의 거래 종결 능력(Deal Certainty)을 향한 의구심과 우려가 뒤섞여 있는 동시에 프라이빗에쿼티 특유의 배타적인 성향도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자본시장법 개정과 함께 경영참여형과 전문투자형 사모펀드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혼종'의 출현은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가 돼 가고 있다. 운용사들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류의 변화에 맞춰 변신이 불가피하다. 과거와는 다른 전략으로 무장한 제2, 제3 혼종의 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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