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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묘연' 신흥에스이씨, 나홀로 피해간 '2차전지 훈풍' 지수 대비 열위 상태 장기화, '20% 육박' FI 물량 압박

김소라 기자공개 2023-08-07 09:50:5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부품 제조사 '신흥에스이씨'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면에서 장기간 열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매년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며 영업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주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2차전지 상장사가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세를 탔던 것과 상반된다.

배경으론 사업, 지배구조 측면의 리스크가 꼽힌다. 신흥에스이씨는 현재 2차전지 제조사 '삼성SDI' 대상으로 각형 배터리 부품을 단일 납품하고 있다. 고객사의 제품 규격 및 수요에 맞춘 설비를 통해 해당 물량에 대응하고 있는 만큼 쉬이 타 업체로의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20%에 달하는 FI(재무적 투자자) 지분도 주가를 짓누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신흥에스이씨는 코스닥 지수와 비교해 투자 수익률 열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8월 이후 지난 2년간 계속해서 코스닥 지수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달 지수 대비 상대 수익률은 -30%로 전년동기대비 2배 가까이 악화됐다. 이같은 수익률 악화 흐름은 올들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근래 상장사 중 2차전지 테마로 수급이 몰리는 상황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 지난달 말 2차전지 기업들은 '포스코'와 '에코프로' 같은 소재 업체의 약진에 힘 입어 일제히 반등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 등 2차전지 산업 팽창에 대한 기대감에 단기간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감지됐다. 당해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침체 상황에서도 2차전지 소부장 기업들은 나홀로 독주를 보였다.

실제 피어그룹(비교기업) 대비 밸류에이션은 한참 뒤쳐지는 상황이다. 2차전지 유가·코스닥 상장사가 포함된 그룹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63배다. 반면 신흥에스이씨 PER은 17배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말 신흥에스이씨 PER은 19배로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는 당시 수익성 부진으로 주당순이익(EPS) 수치가 하락한데 기인했다.

신흥에스이씨 관계자는 "내부적으론 단일 고객 위주의 사업 구조와 이에 따른 대체 가능성 우려 등을 약세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고객사로부터 설비 승인을 받는데도 제작부터 시작해 1~2년의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고 더불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시장에서 제기하는 공급사 대체 우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도 뒤따른다. 현재 신흥에스이씨 주요 주주엔 FI가 포진해있다. 각각 '세컨웨이브'와 '스틱글로벌혁신성장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스틱PEF)'다. 이들은 단일 지분을 77만9712주(10.04%)씩 보유하고 있다. 이를 모두 합하면 FI 물량만 20%가 넘는다. 반면 최대주주인 최화봉 회장 지분은 84만8521주(10.93%) 에 그친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전체 대주주 지분은 이달 기준 26.78%다.

다만 단기간 물량 출회 가능성은 낮다. 주가 약세가 이어지다 보니 FI 입장에서 엑시트(자금회수) 유인이 떨어지는 탓이다. 세컨웨이브와 스틱PEF는 지난 2021년 주당 7만2000~7만4000원대에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이들은 신흥에스이씨 공동창업주였던 김점용 전 회장과 김 전 회장의 특수관계인이었던 김기린 전 대표 등으로부터 각각 구주를 매입했다. 이후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추가 확보하며 지배력을 늘렸다.

신흥에스이씨는 오버행에 대응한 최소한의 안전판을 설정해뒀다. 최 회장과 FI간 공동 보유 약정이다. 이에 따라 FI의 주식 장외매매는 일부 제한된다. 사전에 매매에 대해 상호간 동의가 수반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장내매매는 공동 보유 약정에 따른 제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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