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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리얼에셋 앓던이 뺀다…패러럴유전 펀드 청산 매입가 대비 10% 수준, 보험금·보전금 등으로 메워

윤기쁨 기자공개 2023-08-09 06:50:4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처분하지 못해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던 패러럴유전 매각에 성공했다. 다만 펀드 모집 당시 제시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는 등 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리얼에셋운용은 지난달 미국 현지 법인인 아레나고(ARENAGO)와 텍사스 유전 개발사인 패러랠페트롤리움(Parallel Petroleum LCC) 지분 39%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매가는 2983만 달러(한화 390억원)로 내달 중순 잔금을 수취할 예정이다.

자산 처분에는 성공했지만 매각가가 매입가의 10%에 불과해 잡음이 예상된다. 한투리얼에셋운용 측은 무역보험공사 보험금과 삼성물산의 손실보전금, 보유 현금(506억원) 등을 통해 투자금을 최대한 회수하고 수익자들에게 배당을 분배하겠다는 입장이다.

패러랠페트롤리움은 텍사스주에 있는 육상 유전으로 삼성물산과 한국석유공사가 2011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로부터로부터 지분 100%를 8억달러(9850억원)에 매입했다. 2013년 삼성물산은 이중 지분 39%를 한투리얼에셋운용(당시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매각하면서 소유주가 바뀌었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은 이 유전을 사들이기 위해 4000억원 규모 '한국Parallel유전' 펀드(폐쇄형)를 조성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을 통해 자금을 모집했다. 당시 예상 수익률이 최고 11%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약 1조원 가량의 자금이 모여든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자는 약 5000명으로 추산된다.

만기는 10년으로 설정 당시 계획대로라면 올해 2월 엑시트(자금회수)와 펀드 청산 절차를 마쳤어야 한다. 하지만 원유 가격 예측 및 유전 매장량 분석 실패로 투자자들은 원금을 대거 잃을 위기에 처했다. 원유 매장량은 당초 예상 대비 절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이 공개한 '한국Parallel유전' 자산 총액은 1520억원으로 기수령한 누적 배당금(1700억원)을 고려하더라도 설정액(4000억원)에 크게 못미친다.

이에 한투리얼에셋운용은 올해 3월 수익자총회를 개최해 2025년 3월로 펀드 만기를 미루고 손실 최소화에 나섰다. 매입 당시 체결한 손실보전 합의서에 따라 삼성물산으로부터 손실보전금 1509만 달러(196억원)을 수령했다.

동시에 무역보험공사에 보험금을 청구한 상태다. 이 펀드는 한국무역보험공사의 해외자원개발펀드보험에 가입돼 있어, 사업 위험으로 손실이 발생(투자위험보증제도)하면 손실액의 85%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보험금 수취는 분기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은 유가 관련 상품들로 잇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Parallel유전'에 앞서 청산한 '한국ANKOR유전' 펀드도 매각가가 인수금액(약 1조2300억원)의 20%에도 못미치는 약 641억원에 불과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셰일가스나 원유 등 에너지원을 저장하고 운송하는 MLP 펀드도 저조한 성과로 조기 청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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