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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손익차등형 사모재간접 펀드 출격 누적 20% 성과시 조기 청산, 그룹 역량 총동원

이돈섭 기자공개 2023-07-20 07:00:0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3년여 만에 손익차등형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선보인다. 글로벌 성장 테마에 투자하는 7개 사모펀드에 3년여간 투자하는 구조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해 손실을 떠받치고 한국투자증권이 단독 판매사로 나서는 등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선보이는 상품인 만큼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VIP자산운용이 유사 콘셉트의 공모펀드를 출시해 조기 완판 기록을 세운 만큼 한투운용 사모재간접 펀드가 거둘 펀딩 성과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 펀드 운용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최근 한투운용으로 적을 옮긴 서용태 매니저다. 서 매니저는 해외 자산배분 전략에 특화, 그간 글로벌EMP 펀드를 운용해 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이 내달 '한국투자 글로벌신성장 증권 투자신탁 [사모투자재간접형]' 펀드 시리즈를 설정한다. 사모투자 재간접 펀드는 펀드 재산의 절반 이상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투운용의 사모투자 재간접 펀드 출시는 2020년 소부장코리아 사모재간접 펀드 이후 3년여 만이다.

추가 자금 납입이 불가능한 단위형과 일정 기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으로 설정되는 펀드는 단일 재간접펀드가 한 피투자펀드 지분 절반 이상 취득을 제한하는 규제를 감안해 1·2호로 나눠 운용한다. 이달 17일부터 내달 7일까지 한국투자증권에서 펀딩을 진행한다. 설정액이 35억원 미만일 경우 설정이 취소될 수 있다.

펀드의 존속기간은 3년. 하지만 펀드 설정 후 3년 내 누적 수익률이 20%에 도달하면 조기 청산한다. 펀드는 국내외 미래 신성장 주도 테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한투운용 사모펀드 7개에 선순위 자격으로 분산 투자한다. 피투자 펀드 테마는 각각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바이오, 명품, 우주경제, 클라우드 등이다.

후순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혹은 계열 금융회사가 참여한다. 후순위 투자자는 개별 피투자 사모펀드 투자원금의 15% 수준에서 자금을 태우는데, 운용 손실이 날 경우 투자 원금이 제로가 될 때까지 손실을 먼저 떠안는다. 대신 누적 수익률이 10% 이상일 경우 일정 수준 수익을 선순위 투자자보다 더 많이 배분받게 된다.

펀드는 환노출 형태로 설정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 리스크에 노출된다. 13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78.7원 수준이다. 연간 부과되는 보수와 비용 합계액은 (피투자 사모펀드 보수 포함)는 오프라인 클래스 기준 1.27% 수준이다. 1000만원을 3년간 투자했을 때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49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펀드 운용은 서용태 매니저가 맡았다. 서 매니저는 지난 5월 삼성자산운용에서 한투운용 GIS운용본부로 적을 옮겼다. 서 매니저는 푸르덴셜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에서 퀀트 전략과 해외 투자에 주력해왔다. 근래에는 자산배분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EMP 펀드를 주로 운용해왔다고 전해진다.

손익차등형 구조로 선순위 투자자는 하방이 어느 정도 막혀 있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작다는 게 운용업계 일반적인 설명이다. 지난 2월 VIP자산운용이 선보인 손익차등형 사모투자 재간접 공모펀드는 출시 하루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현 원·달러 환율 수준과 펀드 위험등급을 감안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투운용이 3년여 전 선보인 소부장코리아 사모재간접 펀드는 13일 현재 누적 수익률 35.1%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13일 현재 한투운용의 AUM(펀드+투자일임)은 52조7675억원. 재간접 펀드 AUM은 5조9434억원(11.2%) 수준이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311억원으로 1년 전 331억원에서 6%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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