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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목표 '7부 능선' 삼척블루파워, 남아있는 리스크는 회사채 3050억 추가조달 만만찮아…발전소 가동 지연, 신평사들 정책 변화 주시

손현지 기자공개 2023-08-11 07:39:0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자 석탄발전사업자인 삼척블루파워가 당초 세운 회사채 1조원 조달 목표치의 70% 가량을 채웠다. 지난 3월까지 친환경 석탄화력발전공사 등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조달했던 회사채(시설자금)는 누적으로 6950억원에 달한다. 목표액 달성까지 추가로 발행해야 하는 물량은 총 3050억원이다.

다만 향후 회사채 시장 공략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석탄발전소에 대한 '반ESG' 정서가 사그라들지 않아서다. 연기금, 우정본부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ESG에 기반한 투자 전략에 따라 선탄 발전에 대해선 비우호적인 상황이다. 석탄발전소 설립 자금 상당수를 회사채 조달로 충당하고 있는 삼척블루파워 입장에선 난처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지난 2021년부터 이자율을 높게 책정하고, 주관사 규모를 확대하는 등 회사채 조달 전략을 강구해왔지만 번번이 미매각 결과를 맞닥뜨려야 했다.


삼척블루파워의 크레딧을 둘러싼 불안요소도 여전하다. 발전소 가동 시기가 1~2달 가량 연기됐다는 점, 정부규제 변경 가능성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정기 평정에선 'A+(안정적)' 등급을 사수했다지만 여전히 강등 가능성이 잔존하고 있다. 삼척블루파워와 주관사들이 회사채 1조 조달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어떤 비책들을 세울 지 주목된다.

◇'해상육로' 운송…가동 지연도 리스크

석탄 발전사들은 발전소 준공 전까진 재무상황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자체 이익 창출능력이 마이너스인 경우가 대다수다. 삼척블루파워 역시 최근 영업현금흐름(NCF)은 줄곧 마이너스를 유지 중이다.

다만 이러한 재무구조가 크레딧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 신용평가사들이 주목하는 부분도 정부의 규제 제도 변화나 송전제약, 탄소중립과 관련한 정책 이슈 등 대외적인 부분이 주를 이룬다. 준공이 완료되지 않은 발전소의 경우 '정산조정계수' 제도 하에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산조정계수란 한국남동발전 등이 민간 석탄 발전소들한테 적용하는 제도다. 전력시장 내에 있는 원자력 발전, LNG 발전, 석탄 발전소간 마진 구조를 균형있게 가져가기 위해 마련됐다. 석탄발전업의 경우 시장가격으로 정산을 받지 않고 적정 수준의 투자 보수만 가져갈 수 있도록 제도화해뒀다.

한신평 관계자는 "삼척블루파워도 준공이 완료되고 향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상업화되면, 그땐 원리금 상환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전력 도매 시장 변동비 반영으로 정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신평이 판단하고 있는 삼척블루파워 크레딧을 좌우할 리스크는 전세계적으로 만연해있는 탈석탄 기조다. 시장의 반대가 많다보니 발전소 가동시점도 늦어지는 분위기다. 기존 석탄은 해상 운송을 활용해 옮겨왔는데, 정부의 압박 등으로 설비 준공이 어려워졌다. 육상 운송으로 전환해야 하다보니 가동 시기도 지연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전소를 거의 다 지었는데도 반대 입장들이 많다보니 부담이 되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며 "당초 계획이었던 오는 10월보다 두달 정도 가동이 지연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다만 삼척블루파워가 회사채로 조달해야 할 자금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강원도 삼척시에 1050MW규모의 발전기 2기를 짓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총 사업비 4조8790억원 가운데 1조원을 회사채로 조달하기로 했는데, 아직 3050억원 의무 물량이 남아있다.

◇회사채 조달 비책은…'고금리'로 리테일 투자자 공략

삼척블루파워는 내달 또 다시 공모채 시장에 뛰어든다.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지난 2020년 9월 발행했던 회사채 3년물 1000억원 규모에 대한 만기일이 임박해서다.

모집금액 목표는 2050억원이다. 끌어온 자금으로 회사채를 상환(1000억원)하고 남은 1050억원은 석탄발전소 건설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경우 의무적으로 조달해야 할 금액은 2000억원 남짓으로 줄어들게 된다.
*삼척블루파워 사업구조, 출처=한신평
다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리스크들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회사채 시장 공략 전략도 중요해졌다. 삼척블루파워는 지난 2021년부턴 대표주관사를 6곳이나 선정하며 세일즈를 강화하기도 했다. 기존 단독 대표주관을 맡아오던 NH투자증권을 포함해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과 확약을 맺었다.

이 경우 증권사들의 부담감을 경감시킬 수 있다. 전량 미매각되더라도 주관사 6곳이 미매각된 물량을 6등분해 나눠 인수를 하면서 부담을 분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수단에겐 인수물량의 20bp를 수수료에게 지급했다. 작년에는 대표주관 수수료 3bp를 더 얹어 총 23bp를 수수료로 부여했다.

작년 9월부턴 고금리 전략으로 리테일 투자자에게 어필하기도 했다. 공모채 낙찰금리는 6%대를 훌쩍 넘기도록 책정했는데 비슷한 시기 A+ 등급의 공모채 낙찰금리가 4~5%인 점을 고려하면 한참 높은 수준이었다.

삼척블루파워는 현재 농협은행이 54.53%, 포스코에너지가 29%, 두산에너빌리티가 9%, 포스코건설이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설립 후 2014년 포스코에너지가 동양시멘트 등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2018년 EPC사 등에 지분을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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