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한' 삼척블루파워, '미매각 리스크' 불구 공모채 재개 2·3년물 총 2400억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재원…ESG·등급강등 이슈 '걸림돌'
이지혜 기자공개 2022-08-29 07:10:0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3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척블루파워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재개했다. 시장금리가 요동치고 있는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 신용등급 하락 등까지 겹쳐 조달 여건은 좋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발전소 건설재원 가운데 1조원을 회사채로 조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공모채 발행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가 9월 15일 공모채를 모두 2400억원 발행하기로 했다. 만기구조는 2년물과 3년물로 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9월 5일 수요예측을 치를 예정이다.
조달자금은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데 모두 투입된다. 삼척블루파워는 강원도 삼척에 2100MW(1050MW 2기) 규모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투자기간은 2024년 4월까지로 사업비는 4조8790억원이다.

삼척블루파워는 투자금액 중 1조원을 회사채로 확보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이 48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까지 포함해 앞으로 5200억원의 회사채를 추가 발행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삼척블루파워를 향한 투자심리가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올해 4월 공모채를 발행할 때 삼척블루파워는 단 한 건의 투자주문도 받지 못했다. 금리를 한참 높여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재계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석탄화력발전소를 향한 투자자들의 눈초리가 싸늘해진 탓이다.
과거와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2019년 공모채 시장에 데뷔할 때만 해도 삼척블루파워는 모집금액 500억원에 13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 2020년에도 수요예측 성과는 무난했다. 2020년 3월 소량의 미매각을 냈지만 그해 9월 공모채를 발행할 때에는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더욱이 삼척블루파워는 신용등급마저 강등됐다. 2021년까지만 해도 신용등급 AA-를 유지했지만 올 들어 A+로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석탄화력발전에 비우호적 정책 기조가 지속되고 유연탄의 가격변동성이 커져 기저발전 지위도 약화했다”며 “자본시장 접근성까지 떨어지면서 재무안정성 개선 시점이 예상했던 것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주관사단의 부담도 클 것으로 보인다. 삼척블루파워의 이번 공모채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이 대표주관업무를 맡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척블루파워가 대규모 미매각을 낼 경우 이들 증권사가 모두 떠안아야 한다.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주관업무를 맡는 이유는 2018년 맺은 계약 때문이다. 이번에 대표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은 2018년 삼척블루파워와 회사채 총액인수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삼척블루파워가 공모채를 발행할 때마다 대표주관사나 인수단으로 발행물량을 인수해왔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삼척블루파워는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미매각을 막을 수 있도록 최대한 세일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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