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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실적부진 속 '탈중국·북미향' 전략 순항 중 중국 매출 3.4% 감소 불구 미국서 21% ‘껑충’,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 ‘속도’

김규희 기자공개 2023-08-07 07:47:5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의 북미향 전략이 순항하고 있다. 고마진의 중국사업 회복 지연으로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북미시장 공략을 통해 해외시장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더 에이본(The Avon), 보인카(Boinca), 더크램샵(The Crème Shop) 등 현지 자회사를 통해 점유율을 늘리는 동시에 경영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올 2분기 LG생활건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8077억원, 157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3.0%, 27.1% 감소한 수치다. HDB(생활용품), Refreshment(음료)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성장했지만 Beauty(화장품) 부문의 역성장으로 전체 실적이 하락했다.

특히 화장품 부문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다. 이번 분기에만 전년 동기대비 8.5% 빠졌는데 중국시장의 소비 회복 지연 영향이 컸다. 백화점 및 H&B 등 순수 국내 내수 채널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비중이 높은 면세 매출에서 두자릿수 감소를 보였다. 중국 매출도 역성장했다.


실적 하락 속에서도 북미 전략은 순항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올 2분기 주요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중국 매출액은 1957억원에서 1891억원으로 3.4% 감소했다. 반면 북미 매출액은 1301억원에서 1572억원으로 20.8% 증가했다.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에서 9%로 2%포인트 상승했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중국의 도시봉쇄 등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제3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왔다. 특히 중국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북미 등 진출에 집중해왔는데 그 성과가 실적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LG생활건강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펼쳐왔다. 2019년 더 에이본의 전신 뉴에이본 인수를 시작으로 2020년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 2021년 미국 하이앤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Artic Fox)를 보유한 보인카, 2022년 ‘K뷰티 헤리티지’ 화장품 브랜드 더크램샵을 잇따라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은 후, 오휘, 빌리프 등 럭셔리 화장품과 닥터그루트, 페리오 등 데일리 뷰티 브랜드와 함께 현지 자회사를 활용해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뿐 아니라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 확장을 통해 사업역량과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현지 시장과 고객 특성에 맞는 영업을 펼치고 있다.

또 올초부터 미주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문혜영 부사장을 중심으로 북미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경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향상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LG생활건강은 글로벌시장 성과에 힘입어 올 3분기에는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미, 동남아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하반기에는 ‘유커’라 불리는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될 것으로 보여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 2분기 북미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는데 작년 6월 인수한 더크램샵 매출이 이번 분기에 반영된 영향도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외에도 북미, 동남아 등 곳곳에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글로벌 명품 뷰티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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