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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김정철 이미지스 대표, 첫 콜옵션 카드 손에 쥘까③최대주주 지분율 초과 30% 콜옵션 설정, 대주주 자금력이 변수

정유현 기자공개 2023-08-11 07:02:55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미지스가 2010년 상장 후 처음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콜옵션을 확보했다. 그동안 대주주 측의 지분율 변동이 없었고 2세 승계 등의 움직임이 없는 만큼 이번 콜옵션의 수혜는 대주주인 김정철 대표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1회차 CB의 주식 전환에 따른 지분 희석을 방지할 뿐 아니라 경영권을 강화하는데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미지스는 1회차 CB 발행을 통해 8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금 마련 차원에서 처음으로 메자닌 발행에 나선 점이 주목된다. 현재 주가 등을 반영해 전환가액은 3044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CB에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초과한 30%로 콜옵션이 설정됐다.


1회차 CB는 회사가 지정하는 매수인 측이 최대 24억원 규모의 콜옵션을 취득할 수 있다. 콜옵션으로 확보 가능한 주식은 전환가액 기준 보통주 78만8436주다.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이 전환가의 70%인 2131원까지 낮아지면 112만6231주까지 취득이 가능하다.

1분기 말 기준 이미지스의 최대주주는 28.38%(434만9856주)를 보유한 김정철 대표이사다. 5%이상 주주는 김 대표가 유일하다. 삼성전자 출신의 김 대표는 이미지스의 창업주로 업계 최초로 모바일 햅틱 드라이버 IC를 개발한 인물이다. 햅틱이란 주사위 게임을 휴대폰에서 즐길 때 주사위를 흔드는 느낌을 터치스크린을 통해 느끼게 해주는 것과 같은 촉각 관련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2008년 햅틱폰을 시장에 출시하면서 이미지스도 성장 궤도에 올랐다.

2010년 코스닥에 상장할 당시부터 무차입 경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경영 철학으로 내세웠다. 스마트폰 시장의 기술이 이미지스가 내세운 감압식에서 정전식으로 변경되면서 매출이 고꾸라졌지만 적정 수준의 현금을 창출해 운영자금으로 활용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 희석을 동반한 외부 투자도 없었다.

상장 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김 대표의 지분율도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었던 배경이다. 김 대표 주도로 지분율에 변화를 준 것은 2015년 주당 6950원에 13만2000주를 장내 매도한 게 전부다. 2년 전부터 직원들에게 제공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신주 상장으로 지분율이 소폭 희석됐지만 28%대는 유지됐다. 올해 초에는 무상증자 효과로 주식 수가 늘어났다.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25%) 이상의 지분율을 보유한 만큼 지배력을 위협받을 상황도 아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지배구조보다는 기술개발과 사업 확장에 힘을 쏟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외부 조달을 통해 지분율 희석이 예고된 만큼 이번 CB의 콜옵션은 김 대표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행사할 것에 무게가 실린다. 김 대표가 대주주 지분율 수준인 28.38%의 콜옵션을 확보할 경우 74만5860주를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28%대의 지분을 유지할 수 있다.

대주주 지분율을 초과한 1.62%에 대해서는 이미지스가 직접 취득해 소각하거나 임직원에게 스톡옵션 대신 지급할 가능성도 있다. 콜옵션 행사 시기는 발행 후 1년 후인 2024년 8월 4일 개시된다. 콜옵션 활용법을 고민해 최상의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자닌 투자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을 유지하는 정도 선에서 김 대표가 콜옵션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데 자금력이 변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금이 없는 코스닥의 경우 콜옵션을 외부에 돌리기도 하는데 김 대표는 그동안 이 분야 한우물만 파왔고 경영 철학이 있는 만큼 이 같은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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