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짜파구리서 2공장 효과까지' 美 사업 매출 1조 겨냥 현지법인 반기 매출 3162억 '영업익 536%↑', 유통망 관리 전략 주효
이우찬 기자공개 2023-08-14 07:43:0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12: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의 미국사업이 가속페달을 밟는다. 2020년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열풍을 더해 현지 매출 3000억원 고지를 처음 밟은 미국사업은 올해 6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미국 2공장 가동에 힘입어 대형 거래처 중심으로 빠르게 제품을 공급하는 등 유통망 관리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농심은 2025년 미국에서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미국 농심 미국법인(NONGSHIM AMERICA)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62억원, 337억원이다. 매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5%, 536% 증가했다. 농심이 올해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미국법인이 반기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전체의 28%를 차지한다.
농심은 1984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하고 미국시장에 발을 들였다.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며 서부·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시장을 지배하는 일본의 저가 라면에 맞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했다. 2017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에 성공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현지에서 농심 브랜드와 라면의 의상이 높아졌다. 스낵 개념의 라면이 한끼를 대체할 수 있는 디시(Dish)로 거듭나면서 미국 라면사업은 탄력을 받았다. K컬처 확산도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됐다. 2020년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하며 농심 라면의 주목도가 높아졌다.
같은 해 미국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뉴욕타임즈는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미국 내 다양한 미디어가 농심 제품의 맛과 품질에 주목하면서 현지 시장의 브랜드 파워도 상승했다.
농심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2021년 미국공장의 생산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한다. 작년 미국 현지에 2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은 70% 향상되며 공급량을 크게 확대했다.
2공장은 올해 미국사업 호실적을 읽는 키워드다. 국내 생산 제품 수출 없이 미국 현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고 미국 대형 거래선 중심의 제품 공급 전략을 펼칠 수 있는 디딤돌이 됐다.
농심은 월마트·코스트코·샘스클럽·크로거 등 미국 상위 4곳의 거래선을 대상으로 신라면 등 주력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등 유통망 관리 전략에 집중했다. 미국법인은 코스트코와 샘스클럽에서 각각 47%, 95%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2공장에서 직접 제품을 공급하며 물류비 절감 등의 효과가 발생했고 수익성이 크게 강화되는데 도움이 됐다.
미국사업이 성장의 본궤도에 올라타면서 농심은 2025년 미국법인 매출 목표를 8억달러로 설정했다. 현 가치로 1조원가량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미국 라면시장 1위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다.
농심 관계자는 "이르면 2025년 미국 3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라며 "현지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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