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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3세' 신승열, 이사회 진입 '장자승계' 굳히기 신동익 부회장 장남 농심미분 사내이사 발탁, 메가마트 지분 확보 과제로

서지민 기자공개 2023-07-11 08:15:4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가의 장자승계 원칙에 이변은 없었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의 장남 신승열 농심미분 해외사업본부장이 계열사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승계구도를 굳혔다. 오너 2세의 장남들인 신상열·신시열·신승열 등을 중심으로 3세 경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농심그룹은 확고한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한다. 신춘호 창업주에 이어 장남 신동원 회장이 농심을 이끌고 차남인 신동윤 회장은 포장재 계열사 율촌화학,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와 기타 계열사를 각각 물려 받았다.

오너 3세에도 이러한 장자 승계 원칙은 이어졌다. 신동원 회장은 슬하에 1남2녀, 신동윤 회장은 1남1녀를 두고 있다. 두 형제의 장남 신상열 농심 상무와 신시열 율촌화학 상무는 각각 누이들과 지지율 격차를 벌리면서 입지를 다져왔다.

삼남 신동익 부회장 일가의 경우 승계 구도가 베일에 가려진 상태였다. 장남 신 본부장과 장녀 유정 씨가 농심미분 등 계열사에서 동일한 지분율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농심가의 전통을 따른다면 장남인 신 본부장이 후계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최근 신 본부장이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승계구도가 드러났다. 농심미분에 따르면 올해 5월 신승열 해외사업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경조 전 메가마트 대표가 사임하면서 생긴 공석을 신 본부장으로 채웠다.

신 부회장의 자녀가 경영 전면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농심미분 해외사업본부를 이끌면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어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누이인 유정 씨보다 승계에 있어 확실히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로써 3세 승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면서 농심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을 다시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오너 2세 삼형제의 뒤를 이어 3세들이 그룹 계열사 지배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신 본부장이 메가마트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신상열 상무와 신시열 상무가 조기에 지배 회사인 농심홀딩스와 율촌화학 지분을 확보한 것과 비교된다.

현재 메가마트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56.14%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농심근로복지기금이 17.7%, 이스턴웰스가 9.54%를 각각 갖고 있다. 이스턴웰스는 신 부회장이 가족회사로 신 부회장이 30%, 자녀 승열·유정 씨가 각각 35%를 보유 중이다.

농심미분 이사회 진입으로 승계 준비에 시동을 건 신 본부장은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메가마트 지분확보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가족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계열사 지분매각 등으로 쌓은 재원을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 본부장은 지난해 8월 보유한 ㈜농심 지분 총 5만주 중 1만400주를 장내 매도했다. 농심의 주가를 고려하면 지분매각을 통해 약 3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추측된다. 시장에서는 신 본부장이 이 자금을 승계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미분 관계자는 "기존 김경조 사내이사가 사임하면서 생긴 공석을 신승열 본부장이 이어가게 됐다"며 "농심미분의 주주 중 1명인 신 본부장이 사내이사를 맡으며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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