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승계 프로그램 점검]신한금융, 내부 후보 자신감 원천 '신한리더십센터'②'계열사 전현직 CEO 10여명 상시 관리…체계적 육성·검증 시스템 마련
최필우 기자공개 2023-08-18 07:48:53
[편집자주]
윤종규 KB금융 회장 용퇴로 금융지주 CEO 장기 집권 시대가 막을 내렸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제동을 건 금융 당국의 시선은 이제 차기 회장 선임으로 향한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CEO 승계 프로그램을 금융권에 안착시킨다는 목표로 모범관행 수집에 한창이다. 더벨은 각 금융지주 승계 프로그램 모범 사례와 개선점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09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는 철저히 내부 후보군 중심으로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중 외부 후보를 상시 관리하지 않는 곳은 신한금융이 유일하다. 외부 후보에 문호를 개방해 자연스러운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 금융 당국 견해와 다소 차이가 있다.신한금융은 내부 후보군 만으로도 경쟁력 있는 CEO를 배출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자신감 원천은 '신한리더십센터'라는 지원 조직이다. 이사회사무국에서 CEO 승계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타 금융지주와 달리 신한금융은 별도 조직으로 관련 기능을 보강했다.
◇4대 금융 유일 외부 후보 '0명'
신한금융 2022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상시 관리하고 있는 지주 회장 후보군은 지난해 8월 기준 11명이다. 11명 모두 그룹 내부 인사이고 외부 인사는 없다.
4대 금융지주 중 CEO 후보군에 외부 인사를 두지 않는 곳은 신한금융 뿐이다. KB금융은 내부에서 10명, 외부에서 10명의 후보를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내외부에서 각각 7명, 5명을 선정했다. 우리금융은 각각 31명, 8명이다.

금융지주가 그룹 내부 후보 뿐만 아니라 외부 후보군도 별도로 관리하는 건 경쟁력 있는 CEO를 선임하기 위해서다. 내부에서 CEO에 적합한 인물을 육성해내지 못할 가능성도 감안하는 것이다. 특정 시기에는 그룹 내부에서 기르기 어려운 역량을 갖춘 인물을 CEO로 영입하는 게 낫다는 점도 고려한다.
금융 당국도 금융지주 승계 과정에서 항상 외부 후보 선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기관은 공공재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룹 내부의 특정 인물이나 세력이 권한을 독식해서는 안된다는 게 현 당국의 기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외부 후보 취임 가능성을 차단하는 승계 프로그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BNK금융지주가 사실상 계열사 CEO들 만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회장 선출 과정이 일반 시중은행과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중은행 금융지주인 신한금융도 전현직 계열사 CEO 만을 대상으로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계열사 대표들을 선임하고 이들이 회추위에 의해 회장 후보군으로 선정·관리된다.
다만 외부 후보의 경우 언제든지 필요하면 영입을 타진할 수 있고 롱리스트에 포함이 가능하다는 게 신한금융의 입장이다. 유력한 외부 후보라면 육성프로그램 단계가 아닌 회장추천위원회 운영 단계에서 검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GE '크로톤빌 프로그램' 벤치마킹
회추위가 선장한 내부 후보군은 신한리더십센터의 관리를 받는다. 신한리더십센터는 이사회의 회추위, 자경위, 보수위원회를 지원하는 조직이다. 사외이사의 제반 활동과 사외이사및감사후보추천위원회를 지원하는 이사회사무국과 분리돼 있다.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이사회사무국이 회추위, 사추위 지원 역할을 겸하고 있다.
신한리더십센터는 2018년 신설됐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의 인재 육성 전략의 일환이었다.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크로톤빌리더십센터(Crotonville Leadership Center)'를 벤치마킹했다. 관리자급 인력을 차기 리더로 육성하고 회장 후보군에 대한 교육과 평가를 전담한다.
설립 당시 인사 전문가인 지원구 전 본부장을 영입하는 등 육성 시스템 안착에 공을 들였다. 지 전 본부장은 LG그룹 연수원인 LG인화원 출신으로 주요 프로그램을 신한리더십센터에 이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리더십센터는 차기 리더 육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조직"이라며 "정량적인 성과 평가 뿐만 아니라 차기 리더에게 필요한 정성적인 측면의 역량을 배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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